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21일(수) 뉴스공장 본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교수에 대해 보수 매체의 폭격이 며칠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공적인 인사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순 있죠. 그런데 이 임명에 대한 비판은 터무니 없는 지점이 많습니다.
먼저 코드인사 운운하는 대목.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대책위 위원장인 기모란 교수는 이미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부터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대책위 위원장이었습니다. 인정받는 예방의학자라서 그 자리에 간 겁니다.
그리고 방역보좌역 신설의 필요성은 청와대가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이 작년부터 제기한 겁니다.
또 정은경 청장에 대한 불신임이라고 억지 보도들을 하던데, 사회수석을 보좌해서 의학적 전문 지식을 가진 기획관으로 하여금 각 부처 조율과 판단을 신속하게 하라는 겁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코로나가 이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 일찍 그 보좌역을 신설했어야 했다고 비판하면 모르겠는데 이 보직 신설이 왜 문제입니까?
보수 진영에서 누구 하나를 찍으면 보수 매체들이 달려들어서 조리돌림을 하고, 또 그걸 포털에서는 매체를 돌려가며 대문 화면에 계속 노출해 주는 이 루틴이 여론 시장을 장악한 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만 요즘은 정말 노골적이다.
이들의 삼각동맹, 심각한 일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인트로
김어준: 기모란 기획관의 앞뒷말을 잘라서 맥락의 전달없이 이런 말을 했다고 계속 보도하는 게 며칠 째 이어지던데 족족 메인 화면에 실어줘요. 청와대 어떤 자리가 과연 필요한가, 이게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보수 진영의 비판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그 자리는 필요한데 그 사람이 적격인가, 이것도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그런 논의를 거의 보수 진영이 보수 매체를 통해서 포털의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거의 주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특히. 진보 진영이 포털 메인 화면에서 하나의 의제를 매일 매일 띄울 수 있었던 경우가 최근 1년을 제가 곰곰히 되돌아 봤거든요. 없었다. 그런 이슈가 없었던 게 아니라 이슈를 끌고 갈 수가 없어요. 요즘은 포털이 안 띄워주면 존재하지 않는 이슈가 되니까. 이걸 전부 다 포털은 사람의 개입없이 AI가 자동으로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주장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주장을 신뢰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을 마련해서 조만간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66만 명. 그 중 아시아에서 40만 명.
미국 5만 명.
인도 25만 명.
일본 4,300여명.
한국 529명. (해외 입국자 포함 549명.)
(3) 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진지하게 협의 중"
류밀희 기자: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추진하기 위해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받을 물량은 우리가 먼저 받고, 나중에 우리가 받을 물량을 미국에 갚는 방식입니다.
김어준: 미국이 받을 신규 물량을 우리가 받고, 우리가 나중에 받을 물량으로 갚는 방식인지는 아직 몰라요. 그건 모르고, 우선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인접 국가에게 백신의 일부를 나눠 준 적은 있어요. 인접 국가니까 자기들만 방역을 해선 될 일이 아니라서.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인접 국가가 아닌 사실상 집단 면역을 일정 정도 공유한다고 할 수 없는 나라에 이런 백신 스와프라는 방식을 통해 백신을 제공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는 걸로 아는데, 이게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은 대목은 백신에 유통기한이 있거든요. 그게 백신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짧은 건 6개월인 것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스와프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또 우리는 백신 위탁 생산을 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경우 우리가 받질 못하는데 어떻게 주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생산이 가능하니까 협상이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받을 물량을 우리가 받는 게 아니라, 미국이 받았는데 쓰지 않은 물량을 스와프하는 게 아닐까? 저도 아직은 모릅니다. (웃음) 아직 누구도 구체적으로는 모르죠. 아무리 백신이 남아도 불안하니까 쌓아놓고 쓸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스와프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이야기가 진척되고 있다고 합니다.
(4) 국민의힘 vs 김종인, 서로 꼬붕 타령
류밀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면서 자신에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계속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데 자신을 비판한 장제원 의원에게는 '홍준표 의원의 꼬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노태우 꼬붕이다'면서 언급을 하고 자신은 '김종인 꼬붕'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식으로 되받아쳤습니다.
김어준: 주고 받는 말의 수위가 상당한데, 여야도 이 정도 수준은 주고 받지 않는데. 사실 이런 말들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은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면서 계속 인터뷰 정치를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핵심 메시지는 국민의힘을 때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래봐야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본인이 이렇게 낮게 취급하는 국민의힘에 안 간다. 핵심 메시지는 그거 하나예요. 그것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다음 대선판을 내가 주도하겠다'는 뜻이라고 저는 해석하구요. 그런데 본인은 윤 전 총장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하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고 하고. 만난 적도 없는데 윤 전 총장을 본인이 엮는 것 아닙니까? 지난 번에도 한 번 이야기했지만 이미 엮여져 있다. 만난 적이 없는데 엮여져 있으려면 누군가 엮어 줬겠죠. 이런 인터뷰 기사는 이런 말들을 보도할 게 아니라 누가 엮어 줬냐고 물어봐야 된다고 보고, 그게 질문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랬으니까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죠. (저는) 취재 중입니다.
(5) 오세훈, 박원순 장례식 책임자 '좌천 인사'. 피해자에겐 사과
류밀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기관장으로 치르게 한 책임자에게는 인사 조치를 했는데 사실상 좌천이라는 평가입니다.
김어준: 사과하는 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위치가 바뀌었어도, 민주당도 사과했을 겁니다. 다만 여기서 당연하지 않은 대목은 여당이 만약 장례식 책임자를 좌천시켰으면 '그러면 장례식도 치르지 말았어야 했다는 거냐' 이건 패륜이라고 언론들이 비판했겠죠. 그 대목이 차이가 있는 것이고, 그렇게 장례식을 진행한 당시 공무원은 무슨 죄입니까? 이건 한 열흘 짜리되겠네요. 만약 민주당에서 이렇게 했다면 포털에서 열흘 정도 내내 그랬을 거예요, '장례식을 진행한 사람이 무슨 죄냐'고.
(6) "오 시장에 배신 당했다" 집값 규제에 밀리자 재건축 단지들 '당황'
류밀희 기자: 오세훈 시장이 집값을 잡기 위해서 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에 대한 예방책을 먼저 제시했는데,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규제완화공약 이행이 뒷전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고 '오 시장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일부의 목소리를 언론이 과장한 건데, 시장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집값 상승의 기미가 보이면 이런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래서 실거래조사권도 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했다는 거 아닙니까? 다만 오세훈 시장이 왜 실거래 조사가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하는 건데, 원래 계약은 잔금 치르는데 3개월 정도 걸려요. 국토부가 조사를 하기 때문에 3개월 동안 두고 보는 게 아니라 이건 서울시가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걸 국토부에서 지자체에게 줄 것 같지는 않네요.
(7) "이재용 부회장에 다시 기회줘야" 조계종 26개 교구 주지들 탄원서
류밀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사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스님들이 탄원서를 냈습니다.
김어준: 들어간 지 얼마나 됐다구요. (웃음) 석 달 됐는데 무슨 사면입니까.
류밀희 기자: 오늘로 94일째입니다. (웃음)
김어준: 며칠 됐다고 벌써 사면을. (웃음) 이 기사 되게 많이 뜨던데.
류밀희 기자: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김어준: 며칠 되지도 않았어요. 석 달 됐는데 사면은 무슨 사면입니까. (웃음)
(8) TBS '김어준 출연료가 라면 가게로'? 1인 법인 소재지 논란
류밀희 기자: 이데일리안 단독 보도인데, '김어준 출연료가 라면 가게로' 1인 법인 소재지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포털 메인에 떴는데 제가 한 번만 더 이야기를 해야될 것 같아요. 제 출연료 관련해서 계속 기사가 나오는데, 이게 나라가 망할 일인가 봐요. 출연료 세금 처리는 문제 없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어제 또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님께서 제 출연료가 라면 가게로 지급되는 거 아니냐, 편법으로 세금을 줄이는 거 아니냐는 기사를 냈고, 포털 대문에도 어제 종일 걸려있던데 이건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저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이야기를 하죠. 제가 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미 했던 이야기인데, 저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법인을 만들어서 각종 경비 처리하는 식의 절세 시도를 안 합니다. 그런 시도 자체를 안 합니다. 세금을 줄이려는 어떤 시도도 안 한다고 몇 번 말씀드렸는데, 그냥 전액을 최고세율의 종합소득세로 신고합니다. 이제 이게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자꾸 선을 넘어가시는데, 마지막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 2부 [인터뷰 제1공장] 與 당권도전 3인 3색 표심 공략.. 정권 재창출 이끌 적임자는? - 송영길 후보 (더불어민주당) - 우원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 홍영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 3부 [인터뷰 제2공장] 주한 중국대사가 보는 지난 1년 "미중·한중 관계, 양국 대화를 통해 관리해야"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인터뷰 제3공장] 강남 아파트 증여 역대급 폭증? "호가만 올랐을 뿐 매물은 넘치고 매매 줄어" - 한문도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 4부 [인터뷰 제4공장] 세계 최대 규모 ‘2021 상하이모터쇼’ 개막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 대격돌 - 권용주 겸임교수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김어준 생각 > 2021년 4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23일(금) 뉴스공장 (1) | 2021.04.23 |
---|---|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22일(목) 뉴스공장 (0) | 2021.04.22 |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20일(화) 뉴스공장 (0) | 2021.04.20 |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9일(월) 뉴스공장 (1) | 2021.04.19 |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6일(금) 뉴스공장 (0) | 202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