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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3일(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3일(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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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화이자 백신 바닥났다.'

 

지난 주말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가짜뉴스입니다. 코로나 접종팀이 1차 접종 예약을 당분간 자제하라고 센터에 요청했는데, 이는 물량이 문제가 아니라 4월말 기준 화이자 접종자 수는 177만여명 수준이고 이 중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자 수는 23만여 명. 고로 1차만 접종한 수가 150여만 명이 됩니다. 

 

그런데 화이자 1, 2차 접종 간격은 3주. 그러니까 이 150여만 명에게 5월 내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개소한 접종 센터는 전국 257개소. 한 센터에서 하루 소화 가능한 접종 수는 600여명. 

 

고로 전국 하루 접종할 수 있는 숫자는 257 곱하기 600, 15만명 내외. 

 

150만명 나누기 15만명, 열흘 전후. 

 

그러니까 보관이 까다로운 화이자는 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한데, 센터가 하루 소화할 수 있는 접종자 수가 최대 15만이고, 5월 중 2차 접종 예정자가 150여만 명이 있으니 열흘 정도 5월 초중순까지는 그 2차 접종을 먼저 하자, 이런 이야기입니다.

 

고령층 2차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려는 당연한 결정인 겁니다. 이걸 조선일보는 화이자 바닥났다로 둔갑시킨 것이다.

 

아주 못됐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이게 주말에 핫한 기사였습니다. 제가 방금 한 이야기가 실제 내용이에요. 이건 산수거든요, 산수. 4월 중 75세 이상 고령층 화이자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잖아요. 화이자는 1, 2차 접종 간격이 3주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4월 중에 1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면, 5월 중에 2차 접종이 이루어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숫자는 150여만 명이 된다는 겁니다. 5월 중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화이자는 영하 70도로 보관이 까다롭잖아요. 그래서 지금 센터에서만 접종이 되거든요. 센터는 몇 개냐? 257개예요. 그리고 한 센터에서 하루에 접종 가능한 수가 600여명이라고 합니다. 257 곱하기 600하면 하루 최대 15만명이죠. 그러니까 15만명을 하루에 맞출 수 있으니 150만명이면 열흘 걸리잖아요. 산수죠, 산수. 이 숫자를 먼저 맞추자는 겁니다. 그래서 257개소에 1차 접종은 당분간 받지 말고, 10여개 새로 생기는 접종센터가 있어요. 거기서는 1차를 여전히 받고. 기존에 1차를 맞은 사람들이 2차를 먼저 맞게 하자, 이거예요. 이거를 화이자 바닥났다고 둔갑시킨 겁니다. 이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기자들한테. 너무 간단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아무도 해설을 안 해주네요. 조선일보는 그냥 화이자 물량이 바닥났다고 하고. 화이자 물량 있어요. 4월말에도 30만 이상 있었었고, 이번 주 수요일에 또 들어옵니다. 물량의 문제가 아닌 거예요. 화이자 물량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한 센터당 접종 가능 수 600명이 바뀌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화이자 물량이 많다고 해서 센터가 저절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에요. 화이자 물량 1억회 분량이 쌓여있으면 뭐합니까. 지금 4월 중에 1차 맞은 사람들이 5월에 2차를 맞아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센터를 다 합쳐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하루 15만 밖에 안 되는데. 그러니까 이 사람들부터 먼저 맞추자는 거예요. 아, 정말. 이런 기사가 조선일보를 통해 나오면 다른 곳에서 팩트체크를 해서 이거 아니다, 간단하게 산수만 보여줘도 되는데 이걸 왜 아무도 안 해주나 몰라요. 왜 아무도 안 해주나요 그거를. 제 해설이구요, 잠시 후 보건복지부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6만 명.
인도 40만 명.
한국 1주일 평균 하루 590여명.

 

 

(3) 보수 매체, "'쓰레기 망동' 김여정 불같이 화내자, 정부는 바로 움직였다"

 

류밀희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쳤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두지만 트럼프나 오바마와는 다르게 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해설은 정세현 수석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보수 매체들은 김여정 부부장이 불같이 화냈다, 그러자 정부가 움직였다 이런 식의 보도를 많이 냈어요. 북한 명령을 받아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문재인 정부라는 프레임이죠. 참 유치한 보도들입니다.

 

바이든 대북정책 관련해서는 잠시 후에 정세현 부의장과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북 전단이 지난 주에 살포됐기 때문에 이건 실정법 위반이어서 경찰이 수사한다고 하니까 이걸 김여정 때문에 수사하는 걸로 둔갑시킨 보수 매체들이죠. 참 유치한 보도예요.

 

 

(4) 민주당 신임 대표 송영길 "변화 위재 전진"

 

류밀희 기자: 민주당 새 당대표로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김어준: 저희가 조만간 모셔보겠습니다. 최고위원에서는 김용민 의원이 초선인데 최다득표를 했구요.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는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전당대회가 남아 있어서 당대표 권한대행 역할까지 맡게 됩니다.

 

김어준: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저희가 인터뷰 요청해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많은 기사들이 나왔는데, 그중 가장 웃긴 기사는 '친문의 힘이 확인되자 간담이 서늘하다'는 연합뉴스입니다. 친문과 비문 프레임으로 끊임없이 보도하는 기사들은 많은데, 기자가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들이에요, 보면.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기사로 써버리네요. (웃음) 간담이 서늘하다. (웃음)

 

 

(5) 김종인과 윤석열

 

류밀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중순 즈음 의사 표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해졌습니다.

 

김어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끊임없이 얘기를 하시네요, 정치를 안 하신다더니.

 

류밀희 기자: 네, 매일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핵심 내용은 '윤석열은 내꺼야', '윤석열은 건들지마'. 5월 중순에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을까. 본인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데 그걸 어떻게 압니까? 따로 만나지 않았다는 본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중간에 누군가가 배달을 한다는 이야기고, 저희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누가 맺어줬을까?' 이게 제가 요즘 한창 취재하고 있는 것이고.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 하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꼭 정당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했어요. 아마 정당으로 가는 데 부담을 느꼈거나, 아니면 잘 안 되거나, 아니면 윤석열 전 총장 쪽에서 그건 싫다고 했거나,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당이 아니라 일종의 대선캠프처럼 꾸릴 생각이 아닌가.

 

그리고 또 한 가지 키워드는 '세력'이라고 했으니까 여기 저기서, 기존 정당에서도 사람을 리크루팅 하려는 건가, 이런 생각 하나하고. 정치권 바깥에 있는 인물들을 이렇게 망라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누가 거기에 리스트업 될 것인지는 벌써 최근의 기사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웃음) 그 이야기는 다음에 몰아서 하도록 하죠.

 

 

(6) 이번 주 국무총리 등 5개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

 

류밀희 기자: 이번 주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김어준: 그렇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왔군요. 그 중에서 소위 장관후보자들 검증 기사인데, 과기부 장관 후보자 기사 중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어요. 가족 여행을 자녀와 함께 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학회에 지급된 출장비가 있는데 그걸 받아서 두 자녀와 가족 여행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 제기가 있더라구요. 이건 출장비를 사적으로 전용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제가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왜냐하면 그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비행기표를 출장비로 썼다든가 하는 내용이 없어요. 그 내용이. 그게 핵심이잖아요? 아무리 기사를 자세히 읽어봐도 그 내용이 없길래 과기부를 통해서 연락해봤더니 경비는 당연히 개인이 부담했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거는 뭐가 문제가 되는거냐? 제가 기사를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학회에 지급되는 공적 자금을 자녀 비행기표 구입에 사용, 뭐 이런 뉘앙스였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어요. 대학교수가 방학 기간에 해외 학회에 개인 비용으로 가족을 동반하거나 부부 동반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많아요. 실제로 학회에서 가족 동반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학회가 하루 종일 논문만 발표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되고. 또 이런 학회가 방학 기간에 많이 있거든요. 이건 그냥 그렇게들 하는 거예요. 공적인 출장이 있고 그 비용은 공적으로 쓰고, 가족들이 자기 개인 경비로 하루 이틀 먼저 오거나 나중에 와서 합류하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그리고 출장보고서가 부실하다는 것도 무슨 소린가 해서 제가 자세히 읽어 봤는데, 이게 출장증빙제출용 온라인 서식이에요. 거기에는 글자수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몇 줄 못 넣어요. 이걸 가지고 출장보고서가 부실하다고 하는 겁니다. 요즘 기사 정말 아무렇게나 쓴다 싶던데,이거는 간단하게 여기까지 하고, 추가 내용이 나오면 자세히 하도록 하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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