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25일(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25일(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25. 10:22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44조 투자했음에도 백신 외교는 언제 이행될 지 모르는 약속어음에 불과하고, 한 달 전 1억 회분 백신을 확보했던 일본 스가 총리의 성과와도 비교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권한대행의 한미 정상회담 관련 평가 일부입니다. 야당이 정부의 부족한 점을 비판하는 건 당연한데요, 그런데 대미투자로 반도체, 배터리 등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하겠다는 우리 기업의 계산과 의지가 없는데 정부가 시키니까 투자를 했다는 건가요?

 

그건 박근혜 정부 최순실 때나 기업을 윽박질러 돈을 내게 했다는 거죠. 그게 지금은 가능이나 합니까?

 

그리고 스가 총리가 지난 4월 16일 정상회담 마치고 귀국 후인 4월 20일 '화이자와 계약을 하긴 한 거냐'는 참미원 질의에 당시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합의서를 교환한 건 아니라고 했고 도쿄신문은 백신 확보하더라도 접종은 내년 봄이나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때까진 계약도 안 됐던 겁니다. 다음 날인 21일 TV아사히가 화이자와 2천 5백만 명분을 교섭 중이라고 밝히죠. 뭐가 잘한 겁니까?

 

우린 이미 백신 1억 9천만 회분을 계약 완료했는데.

 

우린 물량이 충분합니다. 계획대로 접종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1회성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글로벌 백신 생산의 파트너가 된 겁니다. 

 

비판은 좋은데 말이 되는 걸로 합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거의 유사한 평가를 했죠.

 

류밀희 기자: '피 같은 44조 빈수레와 맞바꿨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어준: 기업의 투자는 기업에도 이익이 되니까 하는 겁니다. 그건 당연한 거구요. 미국도 중국과 여러가지 국면에서 대결하고 있는데 반도체, 배터리 공급망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니까 세제 혜택이나 각종 지원을 하면서 우리 기업을 유치한 것이고. 왜냐하면 우리가 팬데믹 상황에서도 공장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 유일한 나라예요. 우리 기업도 각종 지원을 받고 시장 선점의 효과가 있으니까 진출하는 거예요. 상호 이익이 되니까 하는 것이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대등하게 상호 이익을 주고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국도 우리를 필요로 하고, 우리도 미국을 필요로 하는 거예요. 서로 이익이 되니까 하는 거고, 어떤 기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가 돋보이라고 자기의 피 같은 돈을 씁니까? 이건 너무 속좁고 시야가 좁은 비판이에요. 그리고 일본 이야기는 조금 이따가 하죠. (웃음)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대만 519명.

한국 513명. (해외 입국자 포함 538명.)

 

김어준: 대만이 우리나라로 치면 1,200명 정도 나온 거거든요. 제가 대만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여러가지 대혼란이에요. 매일 매일 발표하는 숫자도 정확하지 않아서 며칠 후에 다시 고치기도 하고, 그 숫자가 한 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고칩니다. 그리고 엊그제인가 어제인가, 서른 몇 명이 검사를 받은 후 현재 위치 파악이 안 됩니다. 잠적한 것과 마찬가지죠. 지난 1년간 국경을 막는 것으로 잘해왔다고 했는데, 실제 국내 상황이 벌어지자 그동안 시스템을 갖춰두지 못했던 게 빵빵 터지고 있습니다. 대만은 한동안 고생할 것 같습니다.

 

류밀희 기자: 어제 질병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률을 발표했는데요.

 

김어준: 이건 그저께 수치를 어제 발표한 겁니다.

 

류밀희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56%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고, 연령대별로 나눠서 보면 70~74세는 66% 정도, 65~69세는 60% 정도, 60~64세가 50% 조금 안 되는 수치로 나왔습니다.

 

김어준: 고연령일수록 예약률이 높은데, 이게 6월 3일까지 거든요. 대략 일주일 조금 넘게 남았습니다. 60대 이상 분들이 지금 불안해서 예약을 안 하고 계신데, 지금 예약을 안 해도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전국민 백신 차례가 다 돌고 나서 10월이나 11월에야 차례가 돌아옵니다. 그 시점에는 전국민 백신 접종이 대체로 끝나 있을 거거든요. 그러면 각종 혜택에 참여 못하는 거예요. 그 시간이 곧 다가옵니다. 이건 본인이 잘 모르면 자녀들이 알려주고 대신 예약을 하고, 자녀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이 기회를 놓치면 몇 달 기다려야 해요. 5개월 정도 기다려야 됩니다.

 

류밀희 기자: 지금 이분들이 맞게 될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잖아요? 그에 대해 불신이 너무 많아서 자기는 나중에 화이자를 맞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김어준: 백신을 골라서 맞을 수가 없어요. 어느 나라도 백신을 골라서 주지 않습니다. 이건 잘못된 정보가.

 

류밀희 기자: 언론의 책임이 큽니다.

 

김어준: 네, 언론의 책임이 큰데, 지금이라도 부모님이 불안해서 나중에 맞겠다고 하면, 지금 안 맞으면 계속 불안하게 있어야 해요.

 

류밀희 기자: 지금 안 맞으면 연말까지 기다리셔야 됩니다.

 

김어준: 지금 차례가 왔는데 '언제든지 맞을 수 있구나, 지금 맞지 말고 한 달 이따가 맞아야지' 시스템이 그렇게는 안 되는 거예요. (웃음) 시기가 지나면 또 다른 연령대가 맞아야 되니까.

 

류밀희 기자: 당정에서는 백신을 맞은 가족 모임을 5명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어준: 이외에도 많은 인센티브가 쏟아질 거거든요. 60대 이상은 6월 3일까지만 예약을 받고, 그리고 접종을 6월 말까지 하는 거예요. 다음 달에 다 끝납니다. 그때까지 안 맞으면 11월까지 이런 모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거예요.

 

류밀희 기자: 이번에 안 맞으면 내년에 맞게 될 가능성도 큽니다.

 

김어준: 거의 내년이 될 수도 있어요. 답답하네요 정말. 이런 걸 언론에서 계속 알려줘야 되는데, 포털에서도 내내. 저희라도 알려드릴게요.

 

 

(3) 중국 "용납 못한다"는데 청와대는 "한국 입장 이해" 소통하는 것 맞나

 

류밀희 기자: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중국과 관련해서 중국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과 소통하고 있는게 맞냐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중국 화냈다는 기사가 어제 포털에 하루 종일 떠있던데, 이번 정상회담에 분석할 게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이 기사를 포털 메인에 계속 띄워뒀던데, 이런 기사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우선 정부를 비판하려고만 하다보니까 그 매체의 자기 스탠스가 없어요. 중국을 조금이라도 거스르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건지, 중국하고 더 가까이 지냈어야 한다는 건지, 만약 매체의 스탠스가 그거라면 또 이해가 가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잘못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그러다 보니까, 즉 정부가 그냥 잘못했다는 말만 하려다 보니까 분석도 제대로 못하는 겁니다. 중국의 반응이 이틀 후에 나왔잖아요, 즉각 나온 게 아니라. 그리고 우리가 중국이라고 따로 지칭하지 않았던 것처럼 중국도 주어를 한국이라고 하지 않고 '관련 국가들', '어떠한 외부 세력도' 이렇게 표현했어요. 이건 맞춘 겁니다. 수위를 맞춘 거예요. 지난 번 일본과 비교하자면 그때는 완전 수위가 달랐거든요. 

 

류밀희 기자: '제 무덤을 파는 행위다', '더 큰 댓가를 치를 것이다'.

 

김어준: 본떼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또 일본을 정확히 지칭했죠. 이번에는 중국도 외교적으로 반응을 내보여야 하잖습니까? 거기에 맞춰낸 것이고, 이대로 넘어가는 거예요. 이런 기사는 그걸 읽을 줄도 모르는 겁니다.

 

 

(4) 박범계 "검찰 조직개편, 의견수렴하랬더니 유출부터. 창피하다"

 

류밀희 기자: 법무부가 검찰 조직 개편을 위해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데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검찰을 향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김어준: 이건 이제 검찰이 저항하는 거죠. 신임 검찰총장이 오면 다 정리될 겁니다.

 

 

(5) 오세훈 시장 개신교 단체 예방 "방역협조 감사"

 

류밀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제 개신교 단체를 찾아서 방역지침에 동참한 개신교에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어준: 그러면 천주교와 불교는 방역에 방해가 된 건 아니잖습니까? 예를 들어서 종교단체를 다 찾아간 거라면 모르겠는데 방역을 콕 집어서 개신교를 찾아간 것은 본인의 지지 기반에 감사 표시를 한 거겠죠. 그런 의미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6) "돈, 종이 대신 디지털로" 한국은행 모의시험

 

류밀희 기자: 한국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데 중앙은행이 발행을 하고, 기존화폐와 사실 같거든요. 가상화폐처럼 가치가 급등하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김어준: 한국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건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화폐를 공식적으로 발행하려고 하거든요. 외신에 따르면 거의 준비가 된다고 하는데, 최근 암호화폐가 폭락하고 있잖습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굴'이라고 하죠. 전 세계 채굴의 7할 가까이를 중국에서 하고 있어요. 그걸 단속하겠다는 거죠. 이걸 가지고 중국 당국에서는 환경문제도 있고, 왜냐하면 전기 소비가 엄청나니까. 그런 문제도 이야기하지만 실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이걸 발행하려고 하는 이유는 전 세계의 결제통화가 달러잖아요. 달러가 기축통화인데, 이건 수백 년 전부터 그랬던 게 아니에요. 불과 몇 십년 전 2차 대전 이후 세계 제패를 하면서 그렇게 된 거거든요. 중국이 그걸 넘어서지는 못하니까 디지털 화폐로 일대일로나 중국 백신으로 관계를 맺은 나라들과 국제적인 결제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겁니다. 우리도 디지털 화폐 발행을 그래서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디지털 화폐의 방향 자체는 모든 나라들이 아마 갖게 되지 않을까. 암호화폐도 디지털 화폐죠. 암호화폐 가격의 추락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의 뉴스입니다.

 

 

(7) BTS, 빌보드 뮤직 어워즈 4관왕 기염. 자체 최다 기록

 

류밀희 기자: BTS 수상 소식이 있습니다. 빌보드 뮤지 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김어준: 이 사안은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8) 한국의 백신 상황

 

김어준: 일본 백신 상황으로 잠깐 마무리하자면, 지금 우리가 백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매일 하는데 지난 며칠 제가 계속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백신 확보 꼴찌인 줄 아는 거예요. 그런 표현을 야당에서 많이 써왔죠. 꼴찌라고. 야당 정치인들도 그런 줄 아는데, 제3자,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왜 이번에 우리한테 백신을 안 줬냐고 그러는 건데 미국이 보기에 우리는 백신을 매우 넉넉하게 확보했어요. 상반기만 해도 원래 1,200만 명 접종한다고 했잖아요. 확보한 백신이 상반기에 1,800만 회분이 넘었어요. 이게 보도가 안 되니까 계속 백신이 부족하다는 잔상만 남아있는 겁니다. 조금 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 예약률, 접종률을 높여야 하는 거예요. 백신이 부족한 게 아니에요. 일본이 1억 회분을 이야기해서 그것만 기억하고 계시는데, 결국 나중에 확인된 것은 그때는 계약이 안 됐던 것이고 2500만명 회분을 이번 달에 계약했어요, 이번 달에. 그게 들어오면 내년에 접종한다는 거 아닙니까? 부러워할 게 하나도 없는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비판하면 안 되는 거죠.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 2부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성과는? "한국, 명실공히 '백신 허브'로 도약" -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 겸 중수본 전략반장 [인터뷰 제2공장]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 의미와 향후 변화는? - 김병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 남세규 (前 국방과학연구소장)
  • 3부 [인터뷰 제3공장] 전 총리가 바라본 한미정상회담 그리고 검찰개혁의 남은 과제는? - 정세균 (前 국무총리)
  • 4부 [청태만상] 한미정상회담 주요 성과, 정치권 반응은? - 정청래 의원 (더불어민주당) - 하태경 의원 (국민의힘) [문화공장] BTS, 빌보드 뮤직 어워드 4관왕 달성 "BTS, K팝 넘어 세계 주류음악의 대표 돼" - 김영대 음악평론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