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26일(수)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26일(수)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28. 08:25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달 유럽연합의 유럽의약품기구 EMA(European Medicines Agency)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발생 위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5월 14일 지난 주죠. 르몽드는 이를 보도하면서 일상 중에 혈전 위험도와 백신으로 인한 희귀 혈전 위험도를 비교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8시간 이상 비행기 여행을 한 사람 1,000명 중 혈전이 발견되는 비율은 평균 28명. 임산부 1,000명 중의 비율은 평균 9명. 과체중인 1,000명 중 비율은 2.8명.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1,000명 중에는 2~3명. 그리고 그냥 일반인 중 비율은 1.2명이 나온 겁니다. 

 

반면 우리나라 아스트라제네카 희귀 혈전 발병 확률의 경우는 100만 명 중 한 두 명 정도라고 평가하죠. 1,000명 비율로 따지면 0.001의 단위가 되는 겁니다. 비교할 수 없는 수치죠.

 

그런데 혈전의 위험이 있으니까 비행기 여행을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비행기 여행을 말리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요? 더구나 그 희귀 혈전이라는 게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데, 심지어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그 희귀 혈전이 확인된 적도 없는데, 이렇게 대중의 막연한 공포를 해소하는 데 직접 앞장서는 게 언론의 할 일 아닙니까?

 

왜 우리에겐 그런 언론이 없는 것인가?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백신 부족하다'는 게 몇 달 전이었고, 그 이후로 부작용 기사가 최근까지 유행이었다가, 며칠 전부터는 돌파감염가 매일 나오고 있죠. 돌파감염 이야기는 백신 맞아봐야 소용없다고 하는 거죠. 전부 다 어떻게든 접종률을 떨어뜨리려는 의도적 노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매일 매일 이런 기사만 내나 싶은데.

 

류밀희 기자: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요.

 

김어준: 맞아요. 또 포털에 그런 기사는 항상 실리게 되고. 최근에는 돌파감염이라고. 물론 돌파감염도 있어요. 백신이 100%가 아니니까. 그런데 돌파감염으로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으로 간 비율이 전혀 없다. 그걸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설사 감염이 되더라도 그런 분들이 사망하거나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없어서 역시 백신을 맞길 잘했다고 말해줘야 하는 건데, 돌파감염이 있다는 얘기만 해요. 르몽드 기사의 경우에 그걸 그림으로 그려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보여준 거거든요. 지금쯤 사실은 코로나 관련해서 쏟아져야 하는 기사와 제가 보기에 포털 메인 상단에 앞으로 일주일 내내 걸려야 하는 수치는 고연령층의 백신 예약마감일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그 수치를 계속 보여줘야 해요. 포털에는 매일 매일 날씨 정보가 있잖습니까? 매일 매일 미세먼지 지수도 알려줘요. 그런 정보도 매일 매일 띄워주는데, 전 국민이 1년 이상 고통을 받았고 죽고 사는 중요한 정보인데 최대한 많은 노출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더구나 지금 60대 이상은 예약 기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고, 만약 이 기간을 놓치면 현재 백신이 모두 연령대별로 계획이 되어있기 때문에 한바퀴 다 도는 올해 10월이나 11월에 가야 다시 그분들한테 기회가 와요. 그런데 부모님들도 그걸 잘 모르시고, 자식들도 그걸 잘 몰라요. 그런 보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경우엔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면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려면 내년에 가서야 백신 접종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고령층이 가장 위험한 나이인데. 게다가 하반기가 되면 국민 절반 이상이 어떻게든 접종을 할 것이기 때문에 각종 혜택으로부터도 제외되는 거예요, 백신을 안 맞은 분들은. 당연히 일주일 내에 빨리 빨리 (예약을) 해야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백신 접종률이 74세 이하는 대략 67~8% 정도 될 거예요. 아직 어제치가 발표는 안 되었는데. 그리고 69세 이하는 69% 정도 될 거 같고. 그리고 64세 이하는 50% 밖에 안 될 거 같거든요.

 

류밀희 기자: 여기가 제일 낮습니다.

 

김어준: 이제 일주일 밖에 안 남았어요. 오히려 나이대가 가장 젊은 65세 이하가 오늘 간신히 50%를 넘는 수준이 될 것 같은데, 전체를 합하면 얼마나 되나요, 67% 정도 되나요? 이 수치는 내일 알려드릴게요. (웃음)

 

류밀희 기자: 네, 평균을 내야 하는데, 지금 예약을 하고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다음에는 60대의 경우 예방효과가 90%까지도 보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왜 백신을 안 맞으시는지.

 

김어준: 이런 기사를 계속 접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걸 놓쳐도 언제든지 다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대부분인데 그렇지 않아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10월, 11월이 되어야 다시 차례가 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1차 접종 11주 후에 2차 접종을 하거든요. 그러면 11월에 맞으면 내년 1, 2월에 가야 2차 접종을 하고 그래야 접종 완료가 되는 겁니다. 언론에서 이런 걸 안 알려주니까. 저희가 6월 3일까지는 매일 매일 알려드리겠습니다.

 

류밀희 기자: 지금 접종 대상자가 아닌 분들도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거든요.

 

김어준: 노쇼(no show) 백신이라고, 노쇼라는 게 예약을 해놓고 등장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인데 특별한 단어가 없다보니 '잔여 백신'으로 통일했어요.

 

류밀희 기자: 잔여 백신을 내일부터는 체계적으로 예약까지 해서 접종을 할 수 있거든요.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서 예약하시고 알림 설정까지도 가능합니다.

 

김어준: 지도에 자기 집 주변으로 해서 병원, 의원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한 병을 개봉하면 10명이 맞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예약을 7명이 했는데 3명이 안 오면 그게 실시간으로 뜬다는 거예요.

 

류밀희 기자: 예전에 약국별로 마스크가 몇 개 정도 남았는지 잔여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듯이 지도에서 잔여 백신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어준: 그래서 당일에 바로 확인하고, 버리는 백신을 하나도 없게 하겠다는 거거든요. 먼저 맞고 싶다는 사람들 엄청 많거든요.

 

류밀희 기자: 주변에서도 잔여 백신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더라구요.

 

김어준: 저도 이게 되면 바로 맞을 생각입니다. (웃음) 네이버와 카카오 있는 분들은 양쪽 포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카톡을 안 써서요. (웃음)

 

류밀희 기자: '카카오 지도'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어준: 아,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지도'군요.

 

류밀희 기자: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 어플리케이션이 없어도 PC버전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김어준: 잔여 백신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접종을 하려는 계획인데, 이건 시행되면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할 거라고 보구요, 문제는 고연령층이에요. 예약일이 6월 3일이니까 다음 주 목요일이거든요. 이제 딱 일주일 남은 셈인데 그때까지 안하면 내년까지 맞아야 됩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고, 부모님도 혹시 잘못 알고 계시면 알려주시고.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일본 3,000여명.
대만 380여명.
한국 481명. (해외 입국자 포함 516명.)

 

 

(3) 흡족한 바이든, 문 대통령 만난 뒤 "Really impressive"

 

류밀희 기자: 한미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평이 전해졌는데, 아주 진솔하고 진실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아주 인상적이었다. 본인들끼리 이야기고, 정상회담 직후 상대 정상으로부터 나온 논평이라 보통은 이런 건 포털에 대서특필되거든요. 이 기사를 보신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포털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신 월요일부터 미국 부통령이 악수하고 손 닦아 달라는 동영상과 기사는 하루 종일 걸려있었죠. 이런 건 가십인데, 이걸 전 국민이 알아야 됩니까? 손 닦는다고 바이러스가 없어진다고 생각한 게 아닐 거 아니에요?

 

류밀희 기자: 땀이 났을 수도 있고.

 

김어준: 자연스럽게 손에 땀이 났을 수도 있는데, 아무 내용도 아닌데 이걸 포털에 메인데 걸어놓고 정상회담의 결과가 이것인 양. 우리나라 언론이 정상이 아니에요. 포털도 그렇고.

 

 

(4) 박지원, 26일 극비 방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할 듯

 

류밀희 기자: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오늘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TV조선 보도인데, 실제 국가정보원장이 갔다면 당연히 후속조치겠죠. 아마 이번에 임명된 성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다거나 방북과 관련된 일을 하려고 간 게 아닐까 짐작할 뿐, 갔다 오시면 확인해보도록 하죠.

 

 

(5) "검찰, 정경심 재판 주요 증거 조작" 시민 5만 명 감찰 진정

 

류밀희 기자: 정경심 교수 재판 과정에서 검사들이 IP 일부를 누락하거나 웹서버 수정 시각을 접속 시각으로 바꾸는 등 증거를 조작했다면서 시민 5만여 명이 대검감찰부에 진성서를 냈습니다.

 

김어준: 5만 명이면 많이 했네요. 이 사안에 대해서 뉴스공장에서 두 번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간단히 한 줄로 요약하면 1심의 유죄 근거가 다 무의미했져다는 거구요. 조금만 자세히 이야기하면 표창장 관련해서입니다. 표창장 관련한 1심 판결의 근거 중 핵심이 뭐냐면 PC가 정경심 교수 집 방배동에 있었고, 거기에서 위조를 했다는 주장이거든요. 그리고 그 근거가 IP 주소예요. 그런데 위조했다고 주장하는 기간 앞뒤로 1년 정도 IP 주소가 없습니다. 그렇게 IP 주소는 비워져있지만 앞뒤로 집에 있었기 때문에 집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그걸 베이스로 해서 집에서 위조했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1년 사이에 다른 위치의 IP가 14개나 있는데 그걸 일부러 제출 안 했어요. 거기에 대한 감찰 진정서가 제출된 것이고, 다른 위치의 IP가 만약 제출됐다면 그 1년간 집에 있었다고 단정을 할 수가 없었겠죠, 당연히.

 

또 하나는 우리가 포털에서 기사를 보는데 2000년 1월 1일에 입력된 기사는 오늘 그 기사를 봐도 2000년 1월 1일로 나오죠. 그 2000년 1월 1일 등록된 기사를 오늘 접속의 기록인 것처럼 둔갑시켰어요. 그걸 근거로 해서 1심의 위조 혐의, 그것도 역시 집에서 접속한 근거라고 해서 그걸 기반으로 집에서 위조했다고 판결을 내렸거든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제가 말씀드린대로 웹서버 수정 시각, 포털에 기사가 2000년 1월 1일에 '입력'된 것을 2021년 5월 26일에 '접속'한 것으로 둔갑시킨 거예요.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감찰해달라는 겁니다.

 

이 두 가지('집에 계속 머물렀다'와 접속기록)를 근거로 집에서 위조했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이 내용은 1심 판결문에 써있거든요. 그걸 감찰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6) 검사 범죄 안 넘기는 검찰 '사건 이첩 유보' 내규 제정

 

류밀희 기자: 검찰이 검사 비위에 대해서 공수처에 이첩한 사건이 현재까지 3건에 불과한데 알고보니 검사 비위를 공수처에 이첩하지 않고 미룰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었다고 KBS가 단독보도했습니다.

 

김어준: 사실 검찰이 내부적으로는 공수처를 인정 안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 공수처에 넘긴 사건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 밖에 없어요.

 

 

(7) 4조 2370억 서울시 추경안 살펴보니 '오세훈표 예산' 별로 없네

 

류밀희 기자: 서울시가 4조 2천억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시절 추경으로 추진하겠다던 5대 공약이 상당 부분 빠져있거나 축소되어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저도 이 기사를 봤는데 아주 자세하게, 예를 들어서 얼마를 쓰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아니다. 스마트 밴드는 148만 명을 하겠다고 했는데 5만 명 밖에 안 됐다던가. 원래 정치인이 공약대로 다 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이 정도로 하죠.

 

 

==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잠깐만 AS인터뷰] -전화연결 '장유유서' 발언 정치권 후폭풍? "취지 곡해..언론개혁 필요성 절감" - 정세균 (前 국무총리)
  • 2부 [덩곱매치] 이준석 1위..국민의힘 당권 구도 분석 &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통령 지지율은? - 이택수 대표 (리얼미터) - 박시영 대표 (윈지코리아) [인터뷰 제1공장] '동맹' 강조한 한미정상회담.. 중국, 일본의 반응은? - 박종철 교수(경상국립대) - 호사카 유지 대우교수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 3부 [인터뷰 제2공장] -전화연결 한미정상회담..미국 내 반응은? "지구촌을 함께 책임질 파트너로 여겨" - 김동석 대표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인터뷰 제3공장] 한미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 & 세종시 '특공' 국조 요구의 배경 - 배진교 원내대표 (정의당)
  • 4부 [인터뷰 제4공장] -전화연결 한국은행도 디지털 화폐 모의시험.. 전세계 디지털화폐, 어디까지 왔나 - 인호 교수 (고려대 컴퓨터학과‧블록체인연구소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