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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31일(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31일(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6. 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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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 대통령은 왜 '친미, 반중'으로 돌변했나?"

 

지난 주 목요일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같은 기자가 불과 한 달 전인 4월 29일에는 '중국 앞에만 서면 문(文)은 왜 작아지나?'하는 기사로 문재인 정부가 친중정권이며, 임기 안에 한미동맹을 파탄내서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서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닌가 그런 기사를 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미를 보고는 '문 대통령이 미국에서 친미로 전향한 줄 착각했으나 알고 보니 친미, 반중으로 전향한 척한 이유가 그놈의 남북대화를 노려서'라며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북한 김정은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고,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동맹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런 결론을 냅니다.

 

한 달 전에는 친중정권이라고 난리더니, 한 달 후에는 친미정권이고 그래서 미국은 비핵화를 위해 한미동맹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게 대체 무슨 귀신 신나라 까먹는 논리입니까?

 

최소한의 삼단논법은 존재해야 말을 붙이기라도 할 텐데,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기사를 쓰고 있으니까 말을 걸 엄두가 안 난다.

 

좋겠습니다, 동아일보. 혼자 놀아서.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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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같은 기자가 쓴 거예요, 한 달 사이에. 한 달 전에는 친중반미라서 안 되고, 한 달 후에는 반중친미라서 문제인 거예요. 그게 다 '그놈의 남북대화를 노려서', 기자의 표현입니다. 그건 북한 김정은을 우리 국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고, 그래서 미국은 한미동맹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논리입니까? (웃음) 이 논리대로면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서 미국은 한미동맹을 포기한다는 거 아닙니까? 참신해요. 이게 의식의 흐름 기법이지, 어떻게 동아일보라는 보수의 맹주의 칼럼일 수가 있는가. 한 달 사이에 이런 기사가 나왔어요.제가 지난 한 주간 한미동맹 관련한 논평들을 쭉 일별해봤는데 이게 눈에 띄는 가장 참신한 기사입니다. (웃음)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일반 3,700여명.
대만 3~400명.
한국 464명. (지난 한 주 평균 548명. 전 주에 비해 40여 명 줄어든 수치.)

 

현재 국민의 10% 백신 1차 접종 마무리.

 

목요일부터 고연령층 접종이 시작되서 3일 사이에 140만 명 접종.

 

(3) 민주당 하반기 전국민 재난지원금 검토. 2차 슈퍼추경 가나

 

류밀희 기자: 민주당에서는 하반기 전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건 올해 초에 한 번 나왔던 이야기죠. 그때는 확진자 상황이 잡히지 않으니까 당시 하반기에 고려해보자고 했었는데, 지금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뚜렷하게 회복세란 말이죠. 코로나 이전보다 더 좋아요. 회복한 거죠. 그런데 유일하게 나쁜 지표가 소비지수예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직도 집합금지가 있고, 9-10시에 영업을 끝내야 하고, 5인 이상 모임이 안 되고, 이런 제약이 복합적 영향을 주는 상황인데 고령층 접종이 7월 말이면 끝난단 말이죠. 그러면 전국민의 30%가 접종이 끝나는 것인데, 그 이후가 되면 연초에 고려했던 걸 하반기에 풀어서 소비지수를 끌어올려야죠.

 

 

(4) 당정청 "남북대화 재개해야.. 판문점 비준 동의안 추진"

 

류밀희 기자: 당정청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어준: 이것도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죠.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는 대목이에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판문점 선언 이후에 남북철도문제를 비롯해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하고자 했던 바를 트럼프 행정부에서 모두 다 막았어요. 틀어 막아서 단 하나도 못 했거든요. 이제야 그 진도를 나가는 겁니다.

 

 

(5) 문 대통령, P4G 계기 한국 '기후환경 리더쉽' 국제사회에 천명

 

류밀희 기자: 어제부터 오늘까지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P4G 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 위기극복을 위해 우리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선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아주 중요한 회의고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회의인데, 포털 메인에 주말 내내 그리고 제가 조금 전까지 확인해본 바로는 관련 기사가 없어요. 대신 영국 총리가 결혼했다는 기사가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있던데 그 영국 총리가 이 회의에 참석했어요. (웃음) 그 사람이 결혼했다는 기사는 하루 종일 걸려있고, 그 사람이 참석한 우리나라의 큰 정상회의는 어떻게 AI가 기사를 뺍니까? 모두 AI가 하는 거라면. 독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서 전 세계 정상 4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 회의는 저희가 따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만 이런 중요한 회의를 통해 기후변화와 탄소배출과 관련된 국제기준도 마련하려고 하는 것이고. 또 이 회의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IT기술의 최전선이 어디인가를 볼 수 있어요.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데 옆에 노루가 뛰어놀아요. 정말 노루가 뛰어노는 것 같아요.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 뉴스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알 수가 없죠. 포털이 이런 걸 싫어하나 봅니다.

 

 

(6)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예선전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 위원실에서 인턴을 했던 경력을 들면서 유승민 배후설을 주장했습니다.

 

김어준: 언론에 계속 이 소식이 나오던데 유승민 의원의 아버지와 이준석 후보의 아버지가 고등학교 친구라고 이준석 후보 본인이 10여년 전에 밝힌 적이 있어요. 아마도 그런 인연으로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을 했을 것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유승민 의원과의 인연으로 아마 비대위원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여의도에서는 그렇게들 알고 있죠. 그래서 이준석 후보가 정치를 유승민계로 출발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 지금의 바람은 유승민 의원과는 무관한 것이죠. 관습적으로, 정체된, 여의도에 갇힌, 오랜 정치에 대한 경고인 것이고, 더구나 우리가 유독 새로운 정치인에 환호하는 편이죠. 우리 언론이 정치를 혐오의 대상으로 주로 소개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새것이 좋다, 끊임없이 새것을 찾습니다. 그런 경향이 있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전문직종들, 예를 들면 의사 등 어떤 분야의 전문가든지 오랜 수련을 거쳐야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잖습니까? 정치도 전문가의 영역이고 실제로 오랜 수련과 훈련이 필요하거든요. 대개 이 부분을 우리가 인정해주지 않는데, 그래서 지자체의 작은 보직부터 차근히 밟고 올라가는 게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들의 경우예요. 미국도 그래요. 바이든도 그래요. 자기 동네 지자체 출마를 시작으로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우리는 신인,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바람을 일으키면 크게 환호하는 경우가 많죠. 이게 해묵은 정치적 문법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정치에 대한 바람의 측면도 있는 겁니다. 젊고, 인지도 있고, 자기 주장도 강하고, 마케팅 능력도 있고, 장점이죠. 그런데 의정 경험이나 공직 경험이나 직장 생활이나 사회 생활 경험은 없다는 게 단점인데, 지금은 장점만 보도되고 있는 게 아닌가. 물론 본인이 대표가 되서 이런 우려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면 우리 정치에 큰 이정표가 남겠죠.

 

 

이준석, 윤석열에 또 러브콜 "입당하면 여권의 부인, 장모 공격 받아칠 해법 드리겠다"

 

류밀희 기자: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입당하라는 제안도 했는데, 입당하면 보인과 장모에 대한 공격을 받아칠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언론에서 이걸 '제갈량의 지혜'라고 제목을 뽑던데, 적당히 좀 띄웁시다. 그것까지는 너무 오바잖습니까.

 

 

(7) '한강 사망 의대생' 친구 휴대전화 찾아 "미화원이 습득"

 

류밀희 기자: 한강에서 사망한 고(故)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김어준: 이제 마침표가 됐으면 좋겠네요. 지난 금요일에도 말씀드렸지만, 경찰이 내놓은 수사결과를 보면 범죄 혐의가 없어요. 그 시점부터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감정은 사적 영역이 되는 겁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 감정을 사회적으로 연대하고 그럴 사회적 의무가 더이상 없어지는 거예요. 기자들이 기사화 그만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8) 정계 "평창 올림픽 때 일본 항의로 한반도기서 독도 삭제 권고한 IOC, 형평, 일관성 가져야"

 

류밀희 기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서 독도에서 일본땅처럼 표시해서 이를 삭제해 달라고 우리 정부가 요청했는데, 이어서 여야도 강도 높여 이를 비판했습니다.

 

김어준: 이건 IOC를 비난해야 하는 거예요. 우리가 평창올림픽 때 독도를 그렸더니 일본이 IOC에 항의를 했고, IOC가 우리에게 권고한 사안입니다. 왜냐하면 IOC는 일관되게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똑같은 사안 아닙니까? 우리가 IOC에 항의해서 일본이 삭제하도록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IOC가 그걸 안하고 있다는 거예요.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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