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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청객 환호) 뉴스공장 1주년입니다. 1주년이라고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여기까지 오신 수많은 분들에게 얼굴 마주하고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국내 1위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시사방송이 되겠습니다. (방청객 환호) 그리고 동시에 당부를 드립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여기까지 오시면 가정은 누가 지킵니까? (방청객 웃음) 정신들 차려주시고, 뉴스공장 시작하겠습니다. == 1주년 기념 특집방송 꼭두새벽 라이브!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인터뷰 제 1 공장] 다스 주식 매입 국민운동, 다스 실소유주 밝히는 묘수 - 주진우 기자 (시사인) -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3부 [사회적 배려자] 정진석 발언 파문 및 '산 넘어 산' 여야 협치에 대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가 분리 독립 투표를 실시합니다. 소수 자치민족의 독립을 달가워 할 중앙정부가 있을 리 없는데다, 유전지대가 투표 지역에 포함돼 분리시 경제적 손실까지 막대한 이라크 중앙정부는 군사 행동까지 거론하며 반대합니다. 자국 내 쿠르드족의 동조를 두려워하는 터키, 이란, 시리아 주변국들 또한 반대하고 있고, 이 지역과 이해관계가 있는 거의 모든 국제사회가 쿠르드 독립을 반대합니다. 쿠르드족이 이라크 중앙정부 및 주변국과 갈등으로 영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IS 소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 논리입니다. 참 뻔뻔합니다. 분리 독립을 약속하며 이라크전부터 IS 소탕에 이르기까지 쿠르드를 최전선에 세웠던 나라들이 자신들의 이해가 걸리자 등을 돌리는 거죠.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얀마 군부에 의해 핍박 받았던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 인권에 대해 외면한다는 국제적 비난이 있습니다. 물론 인종청소는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다 한들 정당화 될 수 없죠. 하지만 아웅산 수치에 대한 이 지적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60년 군사정권을 끝내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 2년이 채 안 되죠. 군은 여전히 막강해서 단위 지자체와 의회 4분의 1 지명권을 가지고 있고, 독자 정당도 구성합니다. 그런 군부가 호시탐탐 아웅산 수치의 정치적 실각을 노리고 130여개 소수민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얀마에서, 이 로힝야 문제만은 압도적 여론으로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게다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웅산 수치가 로힝야의 편에 무작정 선다는 것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지역홀대론이 논란입니다. 지난 9월초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 SOC 관련 예산 축소를 언급하며 시작된 거죠. 그런데 이 홀대론, 함부로 꺼내면 안 되는 겁니다. 왜냐? 제5대 대선 당시 박정희 후보는 호남에서 승리했었고, 제7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부산에서 50% 가까이 득표했었습니다. 정치적 지역 감정 없었습니다. 이후 자신을 위협하는 정치적 라이벌 김대중을 제거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은 통, 반장까지 호남에게 다 뺏긴다는 구호로 지역 감정을 기획해냈고, 이 호남 박해는 결국 5.18까지 연결됩니다. 그 결과로서의 실제적, 물리적, 정신적 피해로 인한 호남의 피해의식은 그렇게 사악한 정치 기획의 결과입니다. 그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는 그래서 반역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김명수 대법원장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질의 내용 중에 공식적인 속기록도 녹취록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전국법원장회의에서의 발언 내용, 특정 법무비서관의 인사 관련 내용, 법원장 모임의 구체적 가입자 정보 등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사법부의 고등부장, 실-국장급이 아니면 알 수가 없고, 이러한 정보가 종합적으로 취합되는 곳은 바로 법원행정처라고 합니다. 법원행정처는 통상 대법원장의 사람들이 주요 보직을 맡는다고 알려져 있죠. 그렇다는 이야기는 현 양승태 대법원장의 측근 인사들이 차기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막겠다고 나선 걸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현 대법원장 체제가 차기 대법원장 체제의 출발을 이렇게까지 훼방한 사례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강원 강릉 화재사고로 소방관 두 명이 생명을 잃자,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기사가 주목을 받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매우 당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지난 추경 당시 소방관 충원을 위한 예산안을 야당이 반대할 때 보수 매체는 공무원 늘이기라고 비판했고, 소수의 진보 매체는 야당 역시 소방관 충원을 대선에서 공약하지 않았냐며 모순을 지적했지만 나머지 대부분 매체들은 여야 충돌을 중계만 했죠. 누가 화냈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누가 언제 사과할까 흥미진진. 이런 기사 넘쳐 났습니다. 사람이 죽고 나서 그 누구에게도 욕 먹지 않을 도덕적 판관이 되어서 처우 개선을 말하는 건 쉽습니다. 그런데 처우 개선을 뭘로 하나요? 돈으로 합니다. 소방관 처우 개선이 며칠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위해 방미했던 보수 여당 의원들이 지난 토요일 귀국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핵우산으로 충분하다며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미 의원들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야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미국에 직접 전달하는 외교적 노력은 그 자체로 평가받을 일이죠. 우리끼리만 떠들 게 아니라 그렇게 직접 만나야 합니다. 야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반대했던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이없는 안보관, 안보 무능, 안보 포기,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연일 맹비난 해왔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럼 전술핵 재배치를 반대하는 미 정부에 대해서도 온갖 표현을 동원해 비판해야 앞뒤가 맞는 거 아닙니까? 전술핵 소유 당사자가 미국입니다. 전술핵 내놓으라고 떼를 쓸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정원의 심리전단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문화예술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공작을 벌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배우 김성근문성근, 김여진 씨의 나체 사진을 합성해 부적절한 관계, 육체 관계 등의 문구를 넣어 인터넷에 유포한 겁니다. 일국의 최고 정보기관이 사람의 수치심을 가장 적나라하게 자극하는 방식으로 민간인들을 공격한 거죠. 누가 했는지도 알 수 없고, 그 출처도 알 수 없어서 당하는 민간인들로서는 저항할 방법조차 찾을 길이 없었죠. 그런데 국정원이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그냥 심심해서 했나요? 국정원이 이런 일을 한 목적은 자명합니다. 보수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사회 경제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서 한 거죠.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