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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 강 - 김윤아 ♬ 너의 이름 노래가 되어서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흐르는 그 강을 따라서 가면 너에게 닿을까 언젠가는 너에게 닿을까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서 가슴 안을 한없이 떠도네 너의 이름을 부르며 강은 흐르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누가 너의 손을 잡아 줄까 김윤아 씨의 강. 세월호 노래죠. 오늘은 세월호 참사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 (1) 김어준의 인트로 김어준: 벌써 7년이 됐습니다. 이맘 때가 되면 저는 책임을 느끼는데, 왜냐하면 7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침몰 원인을 모른다는 게 우리 수준의 선진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몇 년이 걸려도 그 이유를 꼭 찾고 싶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81만 명. (역대 최대치와 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월요일 정경심 교수 항소심 첫 공판이 있었습니다. 이 첫 공판에서 변호인단에 의해 중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는데요 첫째,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소위 강사 휴게실 PC를 이용해서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 PC를 통째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PC가 소위 뻑이 나서 그랬다면서 가져갔는데, 그리고는 변호인단에게 1심 내내 공개하지 않아서 방어권 행사에 애를 먹었죠. 그런데 이번에 포렌식 기록을 살펴보니 그건 거짓말이었습니다. PC는 멀쩡했어요. 두 번째, 변호인 입회도 없이 USB를 그 PC에 연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결해서 파일을 옮겼는지 지웠는지 알 수가 없죠. 디지털 정보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세 번째,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2013년 방배동 자택에서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 73%가 항체, 영국 식당 술집 석달 만에 문 열자 환호' '총리 이발하고 시민들 밤새 건배' '영국 일상회복 첫 날 풍경' 코로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이 전체 인구 절반 수준인 3천만 명을 넘어서 영국은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했고 석달 만에 상점, 미용실, 술집, 식당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는 어제 자 조선, 중앙 기사들입니다. 이들 기사로 적어도 두 가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럽 주요국가 중에 가장 먼저 인구 절반의 백신 접종에 성공하며 상황이 가장 낫다는 영국조차 우리 방역 수준에는 어림도 없다는 점. 총리가 미용실을 갔다, 식당이 영업을 재개했다는 게, 그게 뉴스가 된다는 자체가 그렇습니다. 확진자 수도 조선일보는 이번 주말 수치 1,70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세훈 효과, 재건축 대어들 단숨에 2억 껑충' '오세훈 부동산 효과 벌써 3억 호가 상승' '오세훈 효과 벌써 재건축 단지 호가 6억 뛰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런 류의 기사들이 쏟아집니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 '재개발, 재건축 일주일 안에 규제를 푼다'였으니까 실제 규제가 풀릴 지, 그 기대 심리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 지 지켜보며 기사를 쓰는 것까지는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그렇게 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반갑습니까? 왜 하나 같이 기자들이 신나나요?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이유가 부동산을 못 잡는다는 거 아닙니까? 서울 시장이 해결해야 할 현안 1순위가 부동산 안정이잖아요. 정치인 오세훈의 공약은 유권자와의 약속이고, 그 공약을 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열흘 전 조선일보는 '부럽네요, 백신이 돌려준 영국의 일상'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영국의 코로나 대응을 찬양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영국이 마치 코로나는 졸업하기라도 한 것처럼 포털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있던 이 기사의 의도는 한 마디로 '영국은 잘 하는데 우리는 정부가 늑장을 부려서 망했으니까 투표를 잘 해라' 그런 거죠. 그런데 당시 기준으로, 영국 확진자는 435만 명, 사망자는 12만 명대, 우리는 확진자 10만 명, 사망자는 천 명대였습니다.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한 지금도 영국은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옵니다. 사회적 통제 역시 여전히 우리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영국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우리는 진작에 도달해 있는 겁니다. 부러워할 건 영국이 우리를 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 정부 시절 벌어졌던 각종 불법 행위에 관련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적폐청산 시도는 퇴행적이며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렇습니까? 안보가 그렇게 걱정되시는 분이 현충일에 출입 자격도 없는 군사보안시설인 기무사에서 테니스를 치셨나요?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어 대통령 유고 상황이 발생한 다음 날도 기무사에서 테니스를 치셨죠. 기무사에서 테니스 치면 국가 안보가 막 튼튼해집니까? 민생경제를 그렇게 걱정하시는 분이 작년 아부다비에서 F1 그랑프리 경기 관람할 때 여행경비를 국고에서 보조받으셨더군요. 자동차 경주가 공적 업무인가요? 퇴임 후 2년간만 따져도 경호 지원받은 횟수가 2,2..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어제 국회에서 있었던 한 토론회에서 참여정부 시절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 언론 기사에 부처의 의견을 실명으로 개진할 것을 권장한 문건을 공개하면서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담당 부처의 의견을 담당 공무원이 자기 이름으로 밝히는 것은 공개적인 국정 홍보죠. 이게 어떻게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를 동원해서,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익명으로 지역 감정을 조장하고, 야당 정치인을 공격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선거에 개입한 댓글공작과 같은 겁니까? 그건 댓글이라는 단어가 같다고 '니들도 그랬잖아'하며 물타기하는 거죠. 이런 물타기를 무비판으로 스트레이트 보도하거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연합뉴스의 노조는 어제 박노황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지난 4월 검찰이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수사를 마무리했다는 단독 기사를 박 사장이 사회부장에게 전화해 삼성의 광고 현황을 이야기하며 막았고, 이에 기자들이 반발하자 민감한 표현이 빠진 채 보도됐다는 겁니다. 연합뉴스의 노조가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지난 8월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한 언론인 명단에 포함됐던 조복래 편집인에 대한 사퇴 촉구 이후 최근 두 달 사이에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국가 기간 통신사로서 연합뉴스의 독립성은 대단히 중요하죠. 하지만 현 박 사장 체제 출범 이후 첫 번째 방문은 국립 현충원이었고, 첫 번째 행사는 호국영령을 기린다며 국기 게양식을 했었고, 첫 번째 조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