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 (35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현충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군인, 경찰과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해도 충분한 손해배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나라에서 정한 대로 주는 돈만 받아야 됩니다. 유신정권이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께 마땅히 드려야 할 돈을 아끼려고 만든 법 때문입니다. 참여정부에서 개선했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이번엔 안보를 최우선으로 주장하는 보수 야당이 먼저 법개정에 나서주면 어떨까요? 마침 국가보훈처의 위상도 오르니까요. 정우택 원내대표도 현충원에서 이런 고민을 하느라 눈을 깊이 감고 있었으리라 그렇게 믿습니다. 밝은 세상을 꿈꾸는 양지생각입니다.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나라걱정] 전당대회 준비체제 시동 건 바른정당, 당 대표 누가 출마하나? - 이혜훈 의원 (..
해외 여행길에, 국제경기 중계에서 삼성의 간판을 발견하면 자랑스러웠습니다. 대한민국 1위, 세계적인 기업이니까요. 하지만 관리의 삼성이라더니 국민들 모르게 특혜를 받기 위한 어둠의 관리였나 봅니다. 어제 재판에서는 최순실이 '삼성 돈을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그렇게 그 돈, 국민들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까지 위험에 빠뜨리며 지켰습니까? 첨단 전자제품부터 사소한 목걸이까지 삼성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 국민들은 고객이 아니라 호갱이었던 것인지 씁쓸합니다. 우리 사회의 어둠이 걷히길 바라는 양지생각입니다.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인터뷰 제 1 공장] 국방부 사드 조직적 은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연장선? - 김영호 의..
여의도는 섬이 아닙니다.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서강대교, 원효대교까지 한강의 남과 북으로 이어져 소통의 중심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여의도 정치권은 국민의 소리를 듣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새 정부 공직자들에 대한 청문회가 계속 되고 있는데요, 국민들이 묻고 싶은 걸 대신 묻는 건지 고개가 갸웃거려지곤 합니다. 싫더라도 문자 민심을 살펴보고 SNS에서 엿볼 수 있는 여론에서 눈을 떠주십시오. 의혹을 위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일꾼을 찾는 데 집중해 주십시오. 여의도만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언제나 밝은 곳을 향하는 양지생각이었습니다. == (1) 양지열의 첨언 양지열: 안녕하세요. 고기 좋아하는 공장장이 고기 먹으러 놀러가는 바람에 일주일 동안 대리 진행을 맞게 된 양지열 변호사입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진보매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뜯어보면 의도 없는 단순 실수도 있고, 아주 억울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사실 관계를 소상히 밝히는 정도로는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진보매체가 조력자 역할을 했고, 지지자들은 방조자였다는 트라우마가 그 바탕이라고도 하고 그 외 많은 분석들이 있습니다. 그런 면들 있을 겁니다. 저는 조금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매체는 독재와 군사정권의 부역하던 어용언론을 비판하며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부당한 정권을 견제하는 것만으로 기자의 안위가 위협받는 시대였고,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한 기자정신의 구현이었습니다. 우리 진보매체의 직업 윤리와 소명 의식은 바로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네 개의 사드 발사대의 존재를 청와대 보고에서 군이 누락시킨 사건을 처음 보도할 때 일부 언론에서는 진실공방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는데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확정된 게 아니니 진실공방이라는 거죠. 형식 논리로는 틀린 말도 아닙니다. 이런 형식 논리는 여야, 진보-보수처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양 당사자가 맞설 때 흔히 등장합니다. 어느 한 쪽 편들지 않으면서 양 주장을 모두 전달하는 기계적 균형으로 언론은 어느 일방의 원망이나 비난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거죠. 이런 방식이 가지는 미덕이 있습니다. 양자 주장 모두를 병렬 나열하고 그 판단은 독자에게, 유권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공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워싱턴타임즈가 미 대선에서 어느 일방,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NATO G7 정상회담 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유럽인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챙겨야 한다. 미국과 관계를 지속하면서 러시아와도 더 좋은 이웃으로 지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NATO 유럽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리기후협약에도 부정적 태도를 보인 직후에 나온 말입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러시아와 적대했던 서유럽은 미국과 독일의 동맹을 축으로 거대 군사력의 러시아를 견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식 미국우선주의가 대서양 양쪽의 군사 외교 관계를 재편하고 있는 겁니다. 메르켈의 반응은 고스란히 우리의 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지할 수 있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소위 '문자폭탄'이라 불리는 문자 항의에 대해 고소, 고발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작년 촛불부터 탄핵, 파면, 대선을 거치는 7개월여 기간은 시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확인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케이스 이전에 어떤 폭력 행위도 없이 합법적으로 정권과 그 지지기반을 근본부터 무너뜨린 사례는 지난 100여 년간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이 유일했습니다. 벨벳혁명은 구소련 몰락이라는 선행사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사례가 지난 100여 년간 사실상 유일한 경우입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시민들은 때로 촛불을 들고, 때로 글을 쓰고 전파하고 공유하며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쓰는 법 또한 스스로 학습했습니다. 문자 항의 역시 그렇게 스스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군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92조 6항 동성애 관련 조항 때문입니다. 현행 군형법은 영내가 아니라 사적 공간에서 합의된 관계도 처벌합니다. 김 의원은 이를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의 침해라고 지적합니다. UN에서도 이 조항은 이미 두 차례 폐지 권고를 한 바 있죠. 그런데 이 개정안 때문에 김 의원 사무실은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동성애자를 반대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 표현이 왜 문제가 되느냐? 존재를 반대할 수는 없는 거죠. 빨간색을 반대한다. 말이 안 되죠. 마찬가지 이유로 흑인을 반대할 수 없습니다. 흑인을 싫어한다는 표현만 가능한 거죠. 생각해 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싫어하는 걸 반대한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