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 (35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마필 매매계약 해제 문서를 법정에 제출했습니다. 말세탁을 통해 정유라에게 말의 소유권이 이전됐다는 특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 증거로 매매계약을 해제하고 말을 반환 받는다는 합의서를 제시한 겁니다. 한 마디로 말 판매 취소하고 내가 되돌려받았으니까 그 말들이 내 말이 맞다는 게 증명됐다, 이런 거죠. 저는 이 주장이 납득이 안 갑니다. 삼성의 주장대로 애초 최 씨에게 말을 빌려준 거라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승마협회 박원호 전무의 보고서와 메모에 등장하는 이 건은 정권교체가 되면 문제가 될 거란 내용은 뭔가요? 그리고 줄곧 삼성 소유의 말이었으면 그 문서는 1차, 2차 영장이 청구됐을 때 그때 진작에 제출됐어야죠. 그랬다면 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죠. 문정인 특보의 발언으로 한미동맹이 위기에 처했고, 트럼프가 격노했다는 기사를 필두로 스티브 섀벗(Steve Chabot) 하원의원의 '사드와 주한미군 중 선택하라'는 발언의 소개 기사까지. 마치 한미정상회담의 성패는 사드에 달린 것처럼 구는 그런 기사가 넘쳤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김정숙 여사가 패션 외교를 했는데 배려 차원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다면 좋았을 거란, 그래서 아쉽다는 기사까지 읽고 나니 참 재밌습니다. 문정인 특보가 했던 말은 정상회담의 정신과 결과에 고스란히 담겼고, 스티브 섀벗은 문 대통령과의 상하원 지도자 간담회에 참석도 못하는 의원이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옷을 선보였으면 좋았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3월 24일 JTBC 뉴스룸 인터뷰 중)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서복현 앵커: 그럼 위원장님은 안철수 대표가 정권 교체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가 보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요. 며칠 전 JTBC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 온 자신의 정치적 효용을 통째로 국민의힘에 안겨준 안철수 대표를 이제는 도리없이 오세훈 도우미로 전락한 그에게 선거를 돕는다는 약속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후보 검증 관련해 언론이 제대로 묻지 않는 질문들, 오늘도 이야기 해보죠. 박형준 후보 부인 명의의 기장군 소재 건물이 2017년 준공됐음에도 4년째 미등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자 박형준 후보 측에서는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로 부주의한 일처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는 이 부동산이 최근 15억 정도에 매물로 나왔었다고 보도했죠. 박 후보 측 해명대로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라고 하죠. 그런데 건물의 등기는 늦어졌다고 해도 건물 자체를 잊어버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15억 자산 가치를 어떻게 잊습니까? 건물 등기는 잊었어도 재산 신고에 건물은 들어갔어야죠. 그리고 어제 엘시티 청약 첫 날, 로열층 아래, 위 두 개 층을 딸과 아들에게 동시에 중개했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언론에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학의 사건. 그 주인공이 만약 다른 정부 부처 고위공직자였다면 그렇게 명백한 동영상이 나왔는데 무사할 수 있었겠는가? 검찰이어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이재용 프로포폴. 그 주인공이 만약 중소기업의 오너였다면 그렇게 공급책이었던 간호사가 폭로를 했는데 무사할 수 있었겠는가? 이재용이어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엘시티 의혹. 그 주인공이 만약 조국 전 장관이었다면, 조국이 우연하게도 엘시티 로열층 아래, 위 두 채를 청약일 첫 날, 거의 프리미엄도 없이 딸과 아들 명의로 장만해놓고 5년 뒤 정경심 교수가 아들로부터 1억 웃돈을 주고 사고, 그리고 아들 회사가 엘시티로부터 총 28억 원 공공미술품 수주를 했다면 무사했겠는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겁니까? 그 기준이 뭔가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언론의 보권선거 후보 검증 보도, 오늘도 이상한 대목 좀 짚어보죠.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두 채 관련한 여태까지의 해명. 저로서는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엘시티의 미분양 물량이 많았고 마침 딸이 거주하는 윗층이 매물로 나와서 작년에 샀다고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우연한 매물의 주인이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층을 산 건 작년이 아니라 2015년이었죠. 5년 전에 가족이 사둔 거였는데 왜 작년에 우연히 매물이 나왔다고 합니까? 게다가 아들이 그 층을 산 날과 딸이 그 아랫층을 산 날이 같은 날입니다. 2015년 청약일 첫 날, 그것도 매물이 시장에 나온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로열층, 아래 위 같은 라인을 겨우 500, 700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공판에 출석한 장시호 씨는 최순실 지시로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서류를 받아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직후 문체부1차관이 교체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문서 전달 직후 문체부차관이 교체되자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에게 '대단하시네요'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1급 이상 공무원의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이 권한을 최순실 씨가 원격 행사했다는 뜻이죠. 그 외에도 최순실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한화은행본부장, 유재경 미얀마대사,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 관세청 관련 인사들, KT 광고 담당자들 등등 지금까지 정황이 드러난 인사들만 해도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법이나 윤리, 상식이나 불문율, 그 어떤 브레이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녹취 조작 사건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했음에도 꼬리자르기 식으로 진상을 덮으려고 하는 것처럼 정치공세와 호도하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의혹이 있다고 하면 억울하죠. 그런데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도 사실은 이것이라고 상대가 아무리 얘기해도 납득 가지 않는다고 계속 의혹을 제기했었죠. 물론 정당은 선거기간 중 상대후보를 상대로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 민의를 대신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만 문제일 뿐이죠. 그런데 마찬가지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과 관련한 중대한 의혹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