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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이재용 삼성 부회장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정유라 씨에 대해 변호인들은 그 증언이 특검팀의 강요와 회유에 의한 것이라며 증거로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정 씨가 먼저 연락했고, 이동 지원을 요청해 도움을 줬을 뿐 정 씨가 자의로 판단하고 자의로 출석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정 씨 본인 역시 자신의 판단으로 출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공방의 진위를 저는 모릅니다. 다만 정유라의 진술은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정유라 본인에게는 세 번째 구속영장청구를 피할 수 있게 만드는 유리한 진술 임에도 정유라 변호인들이 오히려 그 진술을 극구 무효화하려는 이유를 저는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정유라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마필 매매계약 해제 문서를 법정에 제출했습니다. 말세탁을 통해 정유라에게 말의 소유권이 이전됐다는 특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 증거로 매매계약을 해제하고 말을 반환 받는다는 합의서를 제시한 겁니다. 한 마디로 말 판매 취소하고 내가 되돌려받았으니까 그 말들이 내 말이 맞다는 게 증명됐다, 이런 거죠. 저는 이 주장이 납득이 안 갑니다. 삼성의 주장대로 애초 최 씨에게 말을 빌려준 거라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과 승마협회 박원호 전무의 보고서와 메모에 등장하는 이 건은 정권교체가 되면 문제가 될 거란 내용은 뭔가요? 그리고 줄곧 삼성 소유의 말이었으면 그 문서는 1차, 2차 영장이 청구됐을 때 그때 진작에 제출됐어야죠. 그랬다면 구..
490억 원대의 횡령 혐의로 3년 만에 한국에 온 유섬나 씨는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일해서 받은 돈인데 무슨 횡령, 배임이냐?'구요. 그러고 보니 정유라 씨도 억울하다고 했죠. 아버지가 취미 삼아 찍은 사진들을 계열사에 넘겨 60억 원을 받았어도, 대기업으로부터 30억 원짜리 말을 받았어도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았을 뿐이라는 겁니다. 우리 사회의 진정 억울한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런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자식, 듣지 못한 부모 아닐까요? 세월호, 구의역, 그리고 또 많은 억울함들 말입니다. 어둠이 걷히기를 바라는 양지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내부자둘] 장시호 석방, 향 후 재판에 협조할까? - 김성태 의원 (자유한국당) - 안민석 의원..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주 첫 인사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인사권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12월 4일 일요일로 임기가 끝난 마사회장 자리에 12월 15일 목요일 신임회장을 임명했습니다. 권한대행은 인사권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무릎쓰면서까지 이미 공석이 된 지 오래인 공공기관이 스무 곳이 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마사회장을 1호 인사로 했을까요? 그 이유 또한 희한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마사회장 임명하면 경제가 사나요? 삼성과 함께 정유라를 지원하는 특혜를 제공했던 곳이 바로 마사회인데 이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황교안 권한대행 스스로 마사회장부터 임명해야 경제가 산다고 생각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지는 겁니다. 마사회..
박범계 의원: 10시 37분에 해경상황실장이 위기관리실에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거네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그거는 잘못 보고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청사 출입기록을 확인해보면 제가 지금까지 박범계 의원: 지금 청와대 안보실과 교신하는 그 핫라인에서 해경청장이 옆에 없는데, 위기관리실에 없는데 있다라고 거짓말 했다는 얘기네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앞에 말씀드렸듯이 10시 17분 경에... 박범계 의원: 전부 다 거짓말이에요, 전부 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한 증인을 상대로 질의하다 외친 한 마디입니다. 대통령의 피는 청와대 밖으로 나갔는데 혈액을 채취한 사람도 밖으로 전달한 사람도 없습니다. 정유라는 부정입학을 하고 결국 입학이 취소됐..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감장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증여세, 상속세를 얼마 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그룹을 상속세 내지 않고 상속하는 작전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낸 세금은 처음 아버지에게서 받은 60억에 대한 증여세가 전부입니다. 그렇게 법망을 피해가는 작전에 작전을 거듭한 끝에 자신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이 결국 거머쥔 재산이 8조입니다. 20년에 걸친 그 재산 승계의 마지막 고비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었습니다. 삼성은 이 합병을 해결하기 위해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고, 생활비 대주고, 현금 찔러주고, 300억을 썼습니다. 국민연금에 5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