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 (35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석열 'LH사태는 공정한 게임의 룰 조작한 것' 어제 자 세계일보 단독으로 LH사태에 대해 윤 전 총장에게 묻고 몇 줄 답변을 기사로 낸 건데, 최근 주요한 잠재대선후보군이 된 인사에게 큰 사건에 대해 의견을 묻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불과 며칠 전까지 검찰 수장이었던 만큼 LH에 대해 물을 거라면 LH 수색영장이, 그 집행이 왜 늦어진 건지 그것도 물었어야죠. 보수매체에선 경찰이 늑장대응했다고 뭐라고 하는데, 실제 상황은 지난 2일 고발이 이루어지고, 3일 고발인,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고, 그 이틀 후 국수본 특별수사단이 편성돼 당일 바로 압수수색 영장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신청을 합니다. 여기까지 늑장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안산지청에서 그날 저녁 6시 3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사태 초기 LH 자체조사를 두고 언론들이 자체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난리를 쳤죠. '제식구들 봐주면 어쩔거냐' 적절한 지적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라임사건 검사 접대,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덮는 건 왜 난리를 안 칩니까? 검찰은 절대 제식구 봐주기 안 할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멘. 입니까? 'LH수사 측면 지원 나선 검찰 내부에선 부글부글' 'LH수사 헛짓거리다' '손발 묶인 검찰 부글부글' LH수사가 국수본 중심으로 진행이 되자 검찰 내부에서 불만 많다는 기사들인데, 역시 오로지 검찰 시각만 있는 기사들이죠.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라서 통과된 게 언젠데. 해서 검찰 직접수사가 6대 범죄로 조정된 게 언젠데 이런 기사를 냅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안민석 의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담당판사가 최순실 독일 정착을 도와준 임 모씨의 사위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법원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정수장학회 이사로 재직한 바 있고, 최태민과 만난 적 있고, 최순실의 독일 방문 때 지인에게 최순실을 소개해 준 적은 있으나 최순실의 후견인은 아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수장학회는 군사정권이 강탈한 민간인의 사유재산을 국고에 귀속시킨 것도 아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 개인의 재산으로 만든 거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간 이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이 두 사람과 동시에 직간접 인연이 있는 사람의 사위가 하필이면 경제공동체로 지목된 박근혜, 최순실에게 몇백 억을 건넨 삼성의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해수부는 어제 세월호 인양을 오는 4월 16일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침몰 이후 무려 3년 만입니다. 그 사이 세월호 선체에는 140여 개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1미터가 넘는 큰 구멍도 여러 개죠. 그 정도 크기면 증거는 다 빼낼 수 있는 크기 아니겠냐며 유가족들은 의심합니다. 그 의심이 무리도 아닌 것이 애초 정부는 선체에 딱 두 개의 구멍만 뚫으면 된다며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또 해수부는 유가족들의 참관도 절대 안 된다고 막아왔죠.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텐트까지 치고 망원경과 카메라로 인양과정을 감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3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연기되고 미뤄져왔던 인양이 이번에 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인양된 선체를 조사할 위원회가 없습니다. 위원회 없이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간 다음 날 면담을 하고 나온 한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죠. '거실이 추운데 보일러가 안 되는 것 같다.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사저 수리를 급히 했다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수발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가사돌봄 예산을 올해만 73.7%를 줄였고,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 예산 역시 21.1%를 줄였으며, 전국 6만 4천여 경로당의 냉난방비를 작년에는 310억, 올해는 300억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냉난방 안 되는 경로당이 춥겠습니까, 아니면 거실 수리만 하면 되는 사저가 춥겠습니까? 최순실과 경제공동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강남 한복판에 사저만 실거래가가 50억원을 호가하고, 신고낸 예금만 10억대인 박 전 대통령이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3월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당일 MBC뉴스는 친박집회를 이렇게 총평했습니다. '주최측 추산 누적 참가자 1,500만 명. 태극기의 물결은 대통령 퇴진을 막지 못했지만 보수권 집회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청 앞에 500만 명이 모였다고 말도 안 되는 과장을 하는 친박측 추산을 그대로 인용하며 계엄령 선포를 주장하고 헌재와 특검과 언론을 협박하고, 언론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끝내 세 명의 사망자까지 내고 만 이 친박집회를 보수집회의 새로운 모델로 칭송한 겁니다. 보수매체가 보수적 주장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MBC뉴스는 아무리 양보해도 보수매체라 보수적 주장을 하는 게 아니죠. 보수라면 오히려 법 질서를 위협하는 폭력과 위법에 비판적이어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재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해설 김어준: 역대 가장 짧은 오프닝이었어요. (웃음) 저 말 한 마디면 충분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헌재 판결을 들었어요? 김은지 기자: 저는 그날 마감일이어서 회사에서 들었습니다. 김어준: '시사인'이었으면 환호성이 터졌겠네요. 김은지 기자: 대부분 환호성을 터뜨릴 상황 아니었을까요? (웃음) 김어준: 그리고 그날 세상에서 가장 '그러나'. 김은지 기자: 몇 번씩 가슴이 출렁였습니다. 김어준: '그러나'가 그렇게 무서운 단어인 줄 몰랐죠. '그러나', '그런데' 할 때마다 (웃음) 여러분들 가슴이 출렁였을텐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석열 사주풀이 2년 전 글 주목, 최고권력까지 갈 수 있다'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가 윤석열 사주는 최고의 권력까지 갈 수 있는 형국이라고 블로그에 썼다는 뉴스원 어제 자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어제 오전 포털 메인에 떴던 기사입니다. 야권 잠재 대선주자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권주자의 등장이 반가운 나머지 이런 기사,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죠. 거기에 역술까지 동원하는 거죠. 이게 통신사에서 낼 기사가 됩니까? 게다가 이걸 전국민이 마땅히 읽어야 할 기사로 출근시간대 메인에 띄운 포털은 또 뭔가요? 포털은 AI가 자동으로 편집한다고 항상 핑계를 대는데, 대체 AI가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의 사주를 지금 왜 선택을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