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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7년 8월 16일 오전 10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中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그럼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남양주에서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됐잖아요. 그러면 그 검출된 것이 어디로 갔습니까? 알고 있습니까? 류영진 식약처장: 지금 추적하고 있고요.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하고 있다는 게 무슨 소리입니까? 지금 추적할 수 있는 맵이 다 있는 거 아니에요. 류영진 식약처장: 중간 수입 단계, 수입체한테 가서 다 수거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수거를,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지 수거를 하는데. 도대체 거기서 나온 게 어디로 갔습니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국회 복지위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을 상대로 살충제 계란 유통 상황에 대..
구정 휴방
구정 휴방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이 있었죠. 관련해서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국산 테로 바꾼 지 두 달 만에 예전 린드버그 안경테 낀 문 대통령' 덴마크 제품으로 7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화제가 됐던 이 안경테가 6월 초 고장이 나서 고가 외산 제품 논란을 의식했는지 국산으로 바꿨다가 다시 예전 브랜드로 돌아갔다는 겁니다. 기사는 무표정한 척 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무표정할 일이면 이런 기사 자체를 아예 안 썼겠죠. 그러니까 이 기사의 밑바닥에 깔린 뉘앙스는 '문재인 비싼 안경 써 논란되자 국산 쓴다고 하더니 다시 고가 외제 안경으로 바꿔, 서민 대통령은 코스프레' 뭐 이런 거 아닌가요? 보수 매체가 진보 진영 정치인들을 공격할 때 이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과 MBC의 경영진이 MBC의 특정 기자, 앵커, PD를 현업에서 배제하는 MBC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용주 방문진 이사장은 경영진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노조에 가입한 사람을 앵커로도 안 시키고, 중요한 리포터도 안 시킬 방법이 있냐'라고 묻고 또 그런 사람은 앵커로 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자, 앵커, PD를 유휴 인력이라 표현하며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보내는 것을 논의합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해서는 언론이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며 최순실 관련 보도는 2008년의 광우병 보도와 비슷한 거라고도 주장을 합니다. MBC 뉴스는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광복절인 어제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초대 대통령이 이승만인데 1919년 건국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위 이 건국절 논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학자와 정치인들이 1948년을 건국 원년으로 봐야 한다며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죠. 당시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은 일제식민시대를 '근대로의 문명 전환 과정', 5.16 군사 쿠데타를 '대안적 통치 집단의 등장'이라며 친일과 군사정권을 미화하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국 발언도 국정교과서 발행 시도도 마찬가지 인식 하에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국부로 숭상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19년 일본 국왕에게 보내는 건국 통보 공식 문서가 존재하고, 이승만 정부의 관보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서 전국 임대아파트 단지 경비실에 에어콘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부산의 한 영구 임대아파트에서는 이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경제적 취약 계층이 다수인 입주민들 자신의 집에도 에어콘을 설치할 수 없는 가구가 많은데 경비실에만 에어콘을 설치하는 것은 그 전기사용료를 입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형평에 맞지 않다는 겁니다. 1,500여 가구가 입주한 해당 임대아파트에서 경비초소 아홉 곳에 에어콘 전기사용료를 분담해 봐야 한 가구당 몇백 원 수준에 불과할 겁니다. 그러니까 진짜 이유는 전기사용료가 아니겠죠. '나도 못 쓰는 에어콘을 경비 주제에' 이런 마음 아닌가요? 그런데 경비는 그 거주민들의 공동의 이익에 복무합니다. 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옵니다. '2020년까지 30조가 들어간다는 예산은 너무 과소 추정된 것이다. 최근 10년간 평균 보험료 인상률인 3.2% 수준에서 인상률을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실패할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이 훨씬 더 들 거라는 거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관리하겠다고 하지만 미래가 언제 관리한 대로만 굴러 가나요? 그런데 말이죠, 최근 10년간 건강보험료는 계속 올랐는데, 노무현 정부 말기 건보 보장률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보장률이 오히려 더 낮아진 건 아십니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건보 최초로 1조 흑자가 됐고, 박근혜 정부 말기에는 무려 20조 흑자에 이르렀습니다. 돈을 남겨서 어떻게 하겠다 하는 5년,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