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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 KBS 열린음악회에서 연주된 Song to the moon이란 오페라 아리아의 'moon, 달'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문 대통령 생일 축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중앙일보의 기사. 한 가지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면 세상만사를 다 그 한 가지로만 풀이하게 되는 지경에 이를 때가 있죠. 그래서 남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외롭게, 그 한 길로 계속 달리게 되는 무아(無我)의 지경. 유사업계에 있는 1인으로 그 지경이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심심한 걱정을 담아서 띄웁니다. ♬ 아프지마요 - 젝스키스 ♬ 제발, 아프지 마요 아프지 마요 외롭지 마요 외롭지 마요 슬프지 마 고작 나 하나 때문에 아무리 그리워도 초라해지진 마요 행..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검찰은 지난 총선에서 윤상현 의원이 김성애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는 공천신청하지 말라며 전화한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에 조언을 한 거다' 검찰의 결론이었습니다. 당내 실세가, 청와대 수석이 공천신청자에게 '까불지마라, 약점 다 잡고있다, 다른 곳으로 가라'라고 했는데, 당사자도 '너무 심하게 겁박하는 거 아니냐?' 항변했는데 말이죠. 검찰의 결론대로라면 앞으로 협박을 하기 전에는 안면을 터놓는 게 좋다. 조폭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의 조언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중국 어선의 서해상 불법조업에 정부는 함포사격까지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런 강경대응 선언은 이전에도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軍)이 중국 민간인에게 대포를 직접 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정부의 딜레마에 만약 누군가가 맞아도 절대 뼈가 부러지지 않고, 아무리 심각한 뇌출혈도 300일이 지나면 병사로 판명되서 저절로 가해자가 사라지는 신비한 물대포가 한국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한다면 우리 정부는 뭐라고 답할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어준의 궁금증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우주항공국 NASA는 몇 달 후 모래 폭풍을 예보했습니다. 지구가 아니라 화성에서. 미국이 달에 사람을 보낸 게 40년 전. 일본이 달 탐사선 발사한 게 10년 전. 중국이 달에 탐사선 착륙시킨 게 3년 전. 인도가 화성궤도에 우주선을 올린 게 2년 전입니다. 반면 우리는 지구를 벗어나는 발사체 자체 기술도 아직 없습니다. 내년 대선에 잠재후보들 공약, 온통 경제이야기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 물론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만 하는 건 짐승도 합니다. 밥을 넘어서 우주를 이야기하는 리더를 갖고 싶다. NASA의 화성 예보를 보며 그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유명 CF감독 차은택 씨 관련 부역 중 하나가 늘품체조입니다. 문체부가 세금을 들여 개발을 완료했던 코리아체조가 이미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늘품체조가 공식 국민건강체조로 채택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건강에 따라 다양한 운동을 각자 선택하는 이 시대에 정부가 만든 공식 국민건강체조가 코리아든, 늘품이든, 왜 필요한 거죠? 70년대 시작된 국민체조는 일제시대 황국신민체조를 모방한 군대문화의 잔재입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누가, 얼마를, 어떻게 챙겼느냐 이전에 이 21세기에 이런 전근대적 발상을 누가 했느냐 하는 겁니다. 누굴까요 대체? 김어준의 의문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MS오피스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사지 어디서 사란 말이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은재 의원에게 국감에서 한 말입니다. 이 일로 이 의원은 조롱의 대상이 됐고, 결국 기자회견까지 합니다. 왜 그 제조사에서 샀냐가 아니라 왜 특정 유통사와 수의(隨意)계약을 했냐를 물었다는 겁니다. 당시 영상을 자세히 보면 조 교육감이 질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맞습니다. 해서 일부 언론은 우문에 우답이라며 모호한 질의와 어긋난 답변, 0대 0으로 결론냅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조 교육감의 말에 독점인 걸 누가 모르냐, 제조사가 아니라 유통사를 묻는 거라고 그 자리에서 받아쳤다면 간단히 끝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상대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짚어내지 못합니다. 고성만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임현택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회장: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철저히 떨어트려서 감옥에 보내는 걸 제1의 목표로 삼고 투쟁하겠습니다." 2019년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문재인 케어 반대한다며 이렇게 주장한 이는 임현택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회장. 의협 대표로 참석한 당일 포럼에서 토론 대신 '문재인이 우리 아이들의 목을 졸라 죽일 것이다',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자'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강당 바닥에 드러누웠던 임 회장. 그가 어제 조국 전 장관 딸의 모 병원 인턴 응시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해당병원에 전달하겠다고 한 주장이 포털에 기사화됐습니다. 직능단체장이 정치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그런 의사 표현할 수..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작년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있었습니다. 헤지펀드 엘리엇은 합병에 반대합니다. 삼성은 국부유출 안 된다며 애국심에 호소합니다. 삼성은 대단한 기업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 합병이 총수일가의 그룹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행위로 포장될 수는 없는 겁니다. 삼성이 대한민국일 수는 없는 거니까요. 오늘 3부에서는 이 주제 다루겠습니다. 김어준의 광고였습니다. -- 송채경화: 차은택 게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계 비선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광고감독에 대한 의혹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김어준: 이번 주는 이 분의 이름이 미르와 관련해서 계속 나오네요. 송채경화: 그 동안에는 여러 가지 뉴스들이 복합적으로 나와서 이해가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