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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요즘 지상파 기자들은 자사의 저녁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JTBC를 봅니다. 누구보다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사 뉴스에서는 아무런 특종도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론이 다른 이들의 보도를 구경만 해야하는 것보다 굴욕적인 것은 없습니다. 권력이 허락하는 선, 그 안에서만 취재해 온 결과입니다. 그렇게 남이 그은 선, 그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가는 자들을 우리는 노예라고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거국내각 구성해 무정부사태 막아야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3부 [경제는] 한은, 3분기 GDP 발표...4분기 연속 0%대 성장, 원인은? - 정태인 소장 (칼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여야없이 한 목소리로 성토합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같은 대선주자급 인사들조차 인정사정 없습니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비서실장, 선대본부장 직접 했었습니다. 그때는 최순실 씨 몰랐나요? 몰랐다면 그것도 모르면서 실장, 본부장 했었나요? 알았다면 또 왜 이제와서 난리인 건지... 어떤 경우든 본인들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향후 정치적 비전은 비전이고, 적어도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내부자둘] '최순실 사태'...입장은?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3부 [글로보는 글로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주제는 우리가 쳐버술 원수다." "단두대에 올려 쳐야된다." "한 번 물면 살점이 뜯겨 나갈 때까지 안 놓는 진돗개 정신이 필요하다." '원수', '단두대', '살점'... 저잣거리의 언어입니다. "혼이 비정상이다."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 "어떤 기운이 온다." '혼', '기운', '우주'... 샤먼의 언어입니다. 시장통 무당, 시장통 무당. 시장통 무당의 언어가 한 국가를 통치했던 시대를 우리 역사에서 찾아보면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요? 아득할 겁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접하고 저도 아득해 졌습니다. 김어준의 마음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게이트... '탄핵'..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개헌은 블랙홀처럼 모두 빠져든다." "개헌 이슈에 빠지면 경제 회복이 어렵다." "개헌으로 경제 활력을 찾지 못하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 "우리 상황이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그런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근 3년간 새해 기자회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갑자기 임기 내 개헌을 완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는 오히려 더 나빠졌는데, 왜 블랙홀을 호출했을까.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 박 대통령의 말입니다. 아무래도 우주의 도움이 필요한가 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예산전쟁 개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북한과 미국의 인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민간의 만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과연 그럴까. 미국 참석자는 1차 북핵위기 당시의 수석대표, 6자 회담의 차석대표 등 전원이 북핵 전문가들. 주제는 북핵과 미사일. 북한의 참석자는 외무부 부상과 UN 차석대사 등 전원이 고위 외교 관료들. 단순한 민간인 회동에 북한의 외교관료들이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 참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핵 대화 채널이 열린 겁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했어야 할 우리쪽 당사자들은 어디서 뭘 하는 걸까요. 회고록 읽다가 잠이 들었을까요. 이 사람 어디서 뭐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제보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의 지명수배였습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08년 사사카와 재단이 후원하는 일본, 프랑스 수교 150주년 행사가 프랑스에서 개최된 적이 있습니다.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 1899-1995)가 만든 극우단체의 돈으로 열린 이 행사에 프랑스 외무부가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걸 프랑스 학자들이 공동성명으로 무산시키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사카와 재단은 이 성명을 주도했던 비네 박사(Fabien Postel-Vinay)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합니다. 그러자 프랑스 학계가 사사카와 재단의 이런 비열한 대응이야말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이 진행하고 있는 역사 왜곡의 증거라며 반발했고, 결국 프랑스 법원이 이 소를 기각하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일본 정부, 기업, 단체가 미국이나 유럽의 학자, 단체, 관료의 입을 빌..
온도의 대표적인 단위로 섭씨와 화씨가 있다. 1) 섭씨 섭씨는 1742년 스웨덴 천문학자였던 안데르스 셀시우스(Anders Celsius, 1701~1744)가 물의 어는점을 0, 끓는점을 100으로 하여 그 사이를 100등분한 온도 단위다. 셀시우스의 이름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섭이사(攝爾思)로 음역되었고, 성씨가 '섭'인 사람이 만든 온도라 하여 섭씨(攝氏)라고 불리게 된다. 문자 그대로 섭 씨가 만든 온도라는 의미. 우리로 치면 김 씨, 박 씨인 것. 물의 어는점: 섭씨 0도. 물의 끓는점: 섭씨 100도. 2) 화씨 이보다 약 18년 전인 1724년 독일의 물리학자 다니엘 패런하이트(Daniel Fahrenheit, 1686–1736)가 이미 다른 온도단위를 제안한 바 있다. 동물의 체액에서 찾을..
중국어 표기와 발음 중국어는 한글처럼 소리글자가 아니라 의미글자이기 때문에 외래어를 중국어로 옮길 때 발음이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다. 소리만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한자의 의미를 파악한다고 해서 의미가 해석되지 않는다. 소리만 빌려서 옮긴다고 하여 '음역(音 소리 음, 譯 번역할 역)'이라고 한다. (따라서 의미를 옮기는 건 '의역(意譯)'.) 가령,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불교용어에서 음역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마하(摩訶)'는 인도에서 무한에 가까운 큰 수를 의미하는 말로 음역된 단어다. 소리만을 빌려서 쓴 것이기 때문에 문지를 마(摩)와 꾸짖을 하(訶)의 의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커우커커울러 엊그제 뉴스를 보다가 재미있는 사례를 보았다. 코카콜라를 '커우커커울러'라고 표기한다는 것. 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