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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판결문 부당개입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임성근 부장판사. (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15년 당시 '박근혜 7시간 행적'에 대해 추측성 기사를 썼다가 기소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2019년 3월 기소됐다.) 법관 탄핵은 '사법부 길들이기'라는 야권의 비판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뼈때리는 한 마디. "난폭운전자를 처벌하는 걸 두고 '운전자 길들이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위헌적 판사를 탄핵하는 걸 두고 사법부 길들이기라 할 수 있으랴. - 2021년 2월 5일(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손학교 전 대표가 정치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대선이구나 싶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지난 대선에서의 이 구호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슬로건입니다. 2년간 칩거하던 산을 내려오며 이번에 던진 한 마디는 '만덕산이 내려가라한다'. 이 멘트는 제 취향은 아니어서 조금 웃긴 했습니다. 산이 내려가라고 한 게 아니라 사람이 내려오라고 했겠죠. 그래도 운치는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로 멱살을 잡고 서로 욕설을 하더라도 뭐 풍자, 위로, 카타르시스가 담긴, 그런 문장이 되는 그런 싸움을 보고 싶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박 대통령 "최순실 의혹에 인신공격성 의혹제기 말라"... 입..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최초의 총장 불명예 퇴진입니다. 마지막 사임의 변은 '특혜는 없었다'입니다. 그 모든 것이 우연이고, 그 모든 우연의 혜택은 오직 한 사람이 받는다. 이런 희한한 우연을 그냥 믿으라고만 믿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러 번 겹치는 우연보다 훨씬 더 희한한 것은 130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까지 사퇴하게 만든 논란의 당사자는 일이 이 지경인데 해명은 커녕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이런 사례를 찾아보면 130년 이대의 역사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정도는 뒤져봐야 할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코너 속의 코너 잠깐만 인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새마을 운동은 한국을 다시 일으킨 정신혁명운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대회에서 한 연설의 내용입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에서도, 작년 9월 UN에서도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농촌재건운동이죠. 일본의 농촌진흥운동을 모방했고 농촌공동체가 일부 파괴된 점도 있으나 농촌의 빈곤, 환경, 인프라 개선에 기여한 성공적 캠페인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후 거의 5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다음 페이지로 좀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이혜훈의 나라걱정] 오락가락 경제 정책, 이대로 괜찮나? - 새누리당 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여야가 뜨겁습니다. 핵심은 노무현 정부가 UN 인권결의안을 놓고 북한의 사전 허락을 구했나, 아니면 추후 통보를 했는가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하수인이냐, 아니면 외교적인 행위냐 이건데요, 당시 관계자들 기억은 엇갈립니다. 사실 엇갈리는 게 당연합니다. 1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열흘 전 같이 사는 부부의 싸움도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이 편집되게 마련이죠.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열띤 공방을 할 수 있는데, 왜 최순실 씨 의혹은 그런 게 없는가? 한쪽만 고래고래 고함을 지릅니다. 다른 한 쪽은 분명 억울한 점도 있을 법 한데,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은 처음 봅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실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난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주민 탈북 권유를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한 내용입니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북한 동포들을 걱정하는 이야기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다'라고 해석도 합니다. 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이 트윗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실현해 행복하게 살기. 우리 이거 대한민국 국민들도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인터뷰 제1공장] 반기문-유승민-김종인, 연이은 안철수 연대설, 실체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2부 [인터뷰 제2공장] 북한인..
일일공장장 양지열 생각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많이 춥습니다. 봄이 온다는 입춘(入春)이 지난 주에 있었는데 날씨는 여전히 냉정합니다. 설 연휴가 있는 주간이죠. 하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가족끼리 만나기도 어렵구요, 수도권은 여전히 9시까지만 영업을 해야 합니다. 어느 해보다도 얼어붙은 설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어렸을 때는 새해를 두 번씩 맞는 게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한 번 더 기회를 갖기 위한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서 저는 그렇게 믿고 살아왔습니다. 이번 주간을 끝으로 진짜 새해, 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새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저는 양지열이었습니다.
0의 개념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었다. 0의 두 가지 기능 0에는 '숫자로서의 0'과 '자리지킴이로서의 0' 이렇게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숫자로서의 0은 말 그대로 없음(無, empty)의 0이다. 가령, 탁자 위에 사과가 한 개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과를 먹고 나면 남은 사과의 갯수는 0이다. 이것이 없음의 0, 숫자로서의 0이다. '자리지킴이로서의 0'을 이해하기 위해 이번에는 탁자 위에 사과 스무 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를 숫자로 20이라고 나타내는데, 여기서 0은 숫자 2가 일의 자리가 아닌 십의 자리에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다. 즉, 일의 자리가 비었음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리지킴이로서의 0이다. 이런 0은 자리를 차지한다하여 placeholder 또는 placekee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