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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 형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해 어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약하다." "그렇게 약한 사람이 없다." "약해서 의심도 잘했다." "육영수 여사는 겉모습과 다르다." "남에 대한 배려가 없다." "불우한 사람 돕는다는 건 꾸민 거다." 이 인터뷰가 몰래 녹취한 거라며 논란과 반론이 있습니다만 다시 주워담기엔 늦은 것 같습니다. 최순실 사태는 이제 근대화의 아버지, 자애로운 국모라는, 박정희, 육영수 신화 자체를 해체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당연히 인간으로 이런 저런 한계가 분명히 있었을 두 사람을 반인반신이라며 유사종교화하고, 신화화해서, 그 신화에 기대 정치를 해왔던 세력. 그 신화 세력이 바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100만 명이 참여한 지난 주말의 도심집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 집회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북한은 지금 모든 매체를 동원해 남한의 간첩들에게 총궐기 지령을 내리고 있다." 공군 군사령관과 합참을 거친 예비역 장군 황모씨는 "이 집회는 북괴특수군 7천 명이 참여한다"며 계엄령 선포를 주장했습니다. 히틀러를 겪고 처절한 반성을 거친 독일 조차 네오나치가 존재합니다. 어느 사회나 일부의 극단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상황 인식을 하는 분들이 일부의 극단이 아니라 보수의 적자, 주류를 자처하는 시대를 활짝 연 것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입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 골목길에서 100만 명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이 후진 시대도 이제는 끝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1960년 4.19가 있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습니다. 3년 후 군인 박정희는 대통령 박정희가 되었습니다. 1979년 10.26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박정희 사망했습니다. 2년 후 군인 전두환은 대통령 전두환이 되었습니다. 1987년 6.10이 있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물러났습니다. 8개월 후, 육사 동기 노태우는 대통령 노태우가 되었습니다. 2016년 11월 12일, 내일 다시 한 번 수많은 분들이 거리에 나설겁니다. 정치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우리 국민들은 거리로 나아가 새로운 길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동아시아 유일의 자랑스러운 민주화 역사입니다. 하지만 그 과실을 챙긴 건 매번 따로 있었습니다. 국민이 개돼지로 취급받았던 건 그래서입니다. 그래봐야 권력은 결국..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트럼프가 당선됐습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겠다고 했었습니다. 전시작전권 환수를 2020년까지 미뤄버린 현 정권. 이 사태는 어떻게 할 건지. 또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개성공단까지 폐쇄해서 모든 대북창구를 닫아버린 지금, 한반도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고 구경만 하게 된 이 책임은 누가 지나요. 중국 통한 북한 견제구도를 싸드배치로 무너뜨린 책임은 또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중국-러시아의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싸드배치를 밀어부쳤는데, 정작 트럼프는 MD 미사일 방어체계 자체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이건 어쩌죠. 내치는 총리, 외치는 대통령 이야기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트럼프를 상태로 우리 국익을 지켜내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CJ그룹 이미경 회장의 퇴진 이유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언론을 장식합니다. 영화 '광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해서 그렇다. SNL의 풍자가 거슬려 그렇다. 다보스포럼에서 대통령이 아니라 이미경 부회장이 주목을 받아서 그렇다. 그리고 그 결과는 최순실 씨가 CJ그룹 사업 부문을 차은택 씨를 통해 뺏으려 한 걸로 보인다. 이런 보도들. 그런데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죠. 이유가 뭐건 지금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 푼의 설립금도 내지 않고 대구대학과 청구대학을 강제합병시켜 자신의 소유로 만든 영남대학. 부산지역 대표적 기업인이었던 김지태 씨 재산을 강제로 빼서 만든 정수장학회. 그 강탈의 역사가 50년 만에 반복되는 장면을 다시 보고 있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최순실 씨와 통화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비선실세와 대포폰을 사용한 것은 그 관계를 숨기고 뭔가 불법적인 공모가 있어서 그랬을 수 있다 생각하겠는데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관이 남의 명의로 개통한 대포폰으로 평소 통화하는 것. 이건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무슨 나라가 이 모양입니까. 김어준의 황당함이었습니다. == 1부 [이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뉴스] -송채경화 기자 (한겨레21) 2부 [인터뷰 제1공장] 비박 "대통령 탈당-친당 지도부 사퇴하라"... 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 [인터뷰 제2공장] 대기업,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피해자' 아닌 '공범' -김남근 실행위원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선출도 임명도 되지 않았고, 어떤 공식 직위도 없어서 검증도 감시도 안 되는데, 실제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또는 세력. 최순실 사태는 바로 그런 비선실세가 부른 파국입니다. 최근 비서체계가 붕괴된 대통령 대신 누가 결정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7인회 등등이 거론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다 선출도, 임명도, 공식 직위도 없는 비선 아닌가요? 비선실세가 만든 파국을 비선실세가 수습한다. 웃기는 정권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김어준: 첫 뉴스는 촛불집회죠? 송채경화: 지난 금요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사과를 했고, 다음 날은 토요일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죠. 주최측 추산으로 20만 명의 시민이 참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올해 첫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자가격리로 방송을 비워도 여기저기서 방송을 때려도 청취율은 언제나 1위. 1위에게 띄웁니다. ♬ You are my destiny - Paul Anka ♬ You are my destiny You share my reverie You are my happiness That's what you are --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환경부 블랙리스트' 징역 2년 6개월... 법정 구속) 류밀희: 박근혜 정부가 임명했던 공공기관 임원들한테 사표를 받아내고, 청와대 내정 인사를 앉힌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선고받았습니다. 김어준: 이 사건은 2년 전 구속영장 청구됐을 때 영장도 기각됐던 사건입니다. 당시 기각 사유가 새로운 정부가 인사수요 파악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