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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후보 검증 관련해 언론이 제대로 묻지 않는 질문들, 오늘도 이야기 해보죠. 박형준 후보 부인 명의의 기장군 소재 건물이 2017년 준공됐음에도 4년째 미등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자 박형준 후보 측에서는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로 부주의한 일처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는 이 부동산이 최근 15억 정도에 매물로 나왔었다고 보도했죠. 박 후보 측 해명대로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라고 하죠. 그런데 건물의 등기는 늦어졌다고 해도 건물 자체를 잊어버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15억 자산 가치를 어떻게 잊습니까? 건물 등기는 잊었어도 재산 신고에 건물은 들어갔어야죠. 그리고 어제 엘시티 청약 첫 날, 로열층 아래, 위 두 개 층을 딸과 아들에게 동시에 중개했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언론에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학의 사건. 그 주인공이 만약 다른 정부 부처 고위공직자였다면 그렇게 명백한 동영상이 나왔는데 무사할 수 있었겠는가? 검찰이어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이재용 프로포폴. 그 주인공이 만약 중소기업의 오너였다면 그렇게 공급책이었던 간호사가 폭로를 했는데 무사할 수 있었겠는가? 이재용이어서 빠져나간 거 아닙니까? 엘시티 의혹. 그 주인공이 만약 조국 전 장관이었다면, 조국이 우연하게도 엘시티 로열층 아래, 위 두 채를 청약일 첫 날, 거의 프리미엄도 없이 딸과 아들 명의로 장만해놓고 5년 뒤 정경심 교수가 아들로부터 1억 웃돈을 주고 사고, 그리고 아들 회사가 엘시티로부터 총 28억 원 공공미술품 수주를 했다면 무사했겠는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겁니까? 그 기준이 뭔가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언론의 보권선거 후보 검증 보도, 오늘도 이상한 대목 좀 짚어보죠.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두 채 관련한 여태까지의 해명. 저로서는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엘시티의 미분양 물량이 많았고 마침 딸이 거주하는 윗층이 매물로 나와서 작년에 샀다고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우연한 매물의 주인이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층을 산 건 작년이 아니라 2015년이었죠. 5년 전에 가족이 사둔 거였는데 왜 작년에 우연히 매물이 나왔다고 합니까? 게다가 아들이 그 층을 산 날과 딸이 그 아랫층을 산 날이 같은 날입니다. 2015년 청약일 첫 날, 그것도 매물이 시장에 나온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로열층, 아래 위 같은 라인을 겨우 500, 700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공판에 출석한 장시호 씨는 최순실 지시로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서류를 받아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직후 문체부1차관이 교체됐다고 증언했습니다. 문서 전달 직후 문체부차관이 교체되자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에게 '대단하시네요'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1급 이상 공무원의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이 권한을 최순실 씨가 원격 행사했다는 뜻이죠. 그 외에도 최순실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한화은행본부장, 유재경 미얀마대사,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 관세청 관련 인사들, KT 광고 담당자들 등등 지금까지 정황이 드러난 인사들만 해도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법이나 윤리, 상식이나 불문율, 그 어떤 브레이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녹취 조작 사건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했음에도 꼬리자르기 식으로 진상을 덮으려고 하는 것처럼 정치공세와 호도하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의혹이 있다고 하면 억울하죠. 그런데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도 사실은 이것이라고 상대가 아무리 얘기해도 납득 가지 않는다고 계속 의혹을 제기했었죠. 물론 정당은 선거기간 중 상대후보를 상대로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 민의를 대신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만 문제일 뿐이죠. 그런데 마찬가지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과 관련한 중대한 의혹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누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동료 제보라며 공개했던 녹취록이 안철수 전 대표와 사제지간이며 지난 20대 총선 전남 여수갑의 예비후보였던 이유미 씨가 자신의 동생과 직접 녹음한 조작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물론 국민의당도 자체조사를 한다니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현재까지의 내용만으론 납득 가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제보 파일을 처음부터 음성변조된 채 받은 게 아니라면 그 녹취의 이유미 씨의 본인 목소리가 등장하는데 그게 누구인지 당에서 아무도 몰랐다는 건가요? 최소한 이유미 씨가 이 파일을 건넸다고 알려진 이준서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 자신이 녹음한 파일이라는 걸 알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만약 처음부터 음성변조가 된 파일만 받았다면 최소한 당사자가 실재하는지 연락은 해봤어야 하..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언론의 후보검증, 이해 안 가는 점들 많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를 하나 들어보죠. 지난 목요일 오세훈 후보는 한 토론회에서 소위 셀프보상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3월 18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이 땅을 가지고 우리 처갓집에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그런 행동을 했다면 후보직 사퇴뿐만 아니라 영원히 정계에서 저 스스로 떠나겠습니다." 이 말 외에도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말도 했었죠. 본인의 결백을 강조한 건데, 후보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럴 때 검증을 해야 하는 거죠. SH공사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에 착수한 게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5년도입니다. 이때부터 개발 기대심리로 일대 땅값이 오르기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천홍욱 관세청장이 취임 다음 날 서울 모식당에서 최순실을 만나 열심히 하라는 말에 최선을 다하겠다 답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습니다. 이에 관세청은 천 청장이 취임 이후 다양한 외부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최순실을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서 신뢰받는 관세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런 일반적인 언급이었지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천 청장은 지난 2월 기재위 업무보고 때 최순실 관련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고,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순실과의 만남 자체를 처음에는 부인했었습니다. 물론 기억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여전히 이해 가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차관급인 관세청장이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