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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백신 생산량 부족 문제로 화이자는 수개월째 여섯 번째 도수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달 전 워싱턴포스트지가 뽑아낸 기사 제목입니다. 세계적인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작년 8월 초 화이자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몇 달에 걸쳐 여섯 명째 접종분을 뽑아내기 위한 연구를 했고, 수많은 테스트 끝에 올 1월 6일 FTA 접종 가이드라인을 '여섯 명 가능'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열흘 전 포츈지(Fortune)는 '화이자의 한 바이엘 당 여섯 명 접종은 기적이었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혼란'이라는 기사를 냅니다. 20%의 생산량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기적이 가능했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특수주사기의 세계적 공급량 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드디어 탄핵 심판의 결론이 나는 날입니다. 결정이 나면 국론 분열은 더이상 안 된다. 국민화합,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 5천만 명이 삽니다. 어떻게 5천만 명이 같은 생각을 합니까? 헌재 판결이 났다고 어떻게 갑자기 신념이 바뀌나요? 저는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리든 자신의 신념을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통합이 될 리도 없고, 그런 척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다른 생각을 유지한 채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를 상대할 것인가. 거기서 공동체의 품격이 결정되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는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다른 신념의 존재 자체를 억압하고 죄로 만드는 겁니다. 그게 현 정부가 한 일이죠. 그런데 현 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어제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싸드 때문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싸드 때문에 경제보복을 한 거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 없기 때문에, 싸드 때문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바본가요? 한편으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기도 했겠다 싶습니다. 무슨 대책이 있어야죠. 정부가 그동안 해왔던 말들은 한 마디로 '설마 중국이 보복을 하겠어?' 이게 전부였죠. 그러니 보복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없고, 그렇게 아무 준비도 없었으니까 상황이 발생해도 할 수 있는 거라곤 그게 싸드 때문이 아니라고 혼자 우기는 것밖에 없었던 거죠. 이런 정부에, 박 대통령의 능력에, 최순실의 이권이 이 나라를 운영해왔다는 걸 생각하면 숨이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탄핵 심판일이 다가오자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특검 자체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이 안 돼죠. 특검 임명장을 수여한 당사자가 바로 박 대통령이고, 특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습니다. 또 변호인단은 헌재에서 탄핵이 만약 인용되면 UN사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며,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현지 한인 변호사들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실소를 금치 못할 말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곳이죠. '박 대통령'이라는 국가와 '헌법재판소'라는 국가 간에 분쟁이 났나요?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런 사안을 아예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활동 중인 현지 한인 변호사 누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특정 국가의 탄핵 결과를 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사모 카페에 죽창 태극기가 등장했습니다. 한 회원이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평화적 대응만으로는 안 된다며 대나무를 잘라 죽창을 만들고, 태극기를 매단 사진을 게재했고 이에 수많은 동조 댓글이 달렸습니다. 개인 회원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각자 개별 행동을 해야 하고, 자신 역시 개별 판단을 하겠다며 자신의 자녀들이 아직 어리지만 자신은 살만큼 살았다는 자살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협박하고 있는 박사모를 말리기는 커녕 이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대통령의 행동은 우리가 그동안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두고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냅니다. 하루 빨리 헌재의 탄핵 심판 결론이 나길 오늘도 빌어봅니다. 죽창 태극기 같은 짓들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작년 싸드 논란이 시작될 당시 정부는 싸드로 인한 중국의 반발 우려에 대해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일축했었습니다. 이후 한류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뉴스가 이어졌지만 정부는 한 번도 중국의 경제 보복을 인정한 적이 없었죠. 그러나 지난 금요일, 중국 국가여행국은 급기야 중국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대형여행사들은 한국 상품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주변국이 반대하는 무기도 배치할 수 있죠. 하지만 그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답은 있어야죠. 싸드가 과연 북한의 대남 미사일 공격에 유효한 대응장비인가에 대한 의문에도 제대로 답이 없으면서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외교부 장관까지 중국의 보복에 대해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믿을 수 없다, 유럽인들 기피해 재고 엄청 쌓여' 지난 주말 뉴스원(News1)이 전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번역 기사 제목입니다. 유럽 주요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노년층에 대한 접종을 유예한 것이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 유럽 의료진들이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맞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즈의 기사 전반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재고가 쌓여있다는 이야기를 하나, 바로 이어서 프랑스 최고 백신 전문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언론보도가 잘못됐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효과적이고 안전해 재론의 여지없이 즉시 접종해야 하며, 스코틀랜드에서 94%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