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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간 다음 날 면담을 하고 나온 한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죠. '거실이 추운데 보일러가 안 되는 것 같다.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사저 수리를 급히 했다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수발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가사돌봄 예산을 올해만 73.7%를 줄였고,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 예산 역시 21.1%를 줄였으며, 전국 6만 4천여 경로당의 냉난방비를 작년에는 310억, 올해는 300억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냉난방 안 되는 경로당이 춥겠습니까, 아니면 거실 수리만 하면 되는 사저가 춥겠습니까? 최순실과 경제공동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강남 한복판에 사저만 실거래가가 50억원을 호가하고, 신고낸 예금만 10억대인 박 전 대통령이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3월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당일 MBC뉴스는 친박집회를 이렇게 총평했습니다. '주최측 추산 누적 참가자 1,500만 명. 태극기의 물결은 대통령 퇴진을 막지 못했지만 보수권 집회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청 앞에 500만 명이 모였다고 말도 안 되는 과장을 하는 친박측 추산을 그대로 인용하며 계엄령 선포를 주장하고 헌재와 특검과 언론을 협박하고, 언론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끝내 세 명의 사망자까지 내고 만 이 친박집회를 보수집회의 새로운 모델로 칭송한 겁니다. 보수매체가 보수적 주장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MBC뉴스는 아무리 양보해도 보수매체라 보수적 주장을 하는 게 아니죠. 보수라면 오히려 법 질서를 위협하는 폭력과 위법에 비판적이어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재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해설 김어준: 역대 가장 짧은 오프닝이었어요. (웃음) 저 말 한 마디면 충분하기 때문에. 어디에서 헌재 판결을 들었어요? 김은지 기자: 저는 그날 마감일이어서 회사에서 들었습니다. 김어준: '시사인'이었으면 환호성이 터졌겠네요. 김은지 기자: 대부분 환호성을 터뜨릴 상황 아니었을까요? (웃음) 김어준: 그리고 그날 세상에서 가장 '그러나'. 김은지 기자: 몇 번씩 가슴이 출렁였습니다. 김어준: '그러나'가 그렇게 무서운 단어인 줄 몰랐죠. '그러나', '그런데' 할 때마다 (웃음) 여러분들 가슴이 출렁였을텐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석열 사주풀이 2년 전 글 주목, 최고권력까지 갈 수 있다'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가 윤석열 사주는 최고의 권력까지 갈 수 있는 형국이라고 블로그에 썼다는 뉴스원 어제 자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어제 오전 포털 메인에 떴던 기사입니다. 야권 잠재 대선주자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권주자의 등장이 반가운 나머지 이런 기사,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죠. 거기에 역술까지 동원하는 거죠. 이게 통신사에서 낼 기사가 됩니까? 게다가 이걸 전국민이 마땅히 읽어야 할 기사로 출근시간대 메인에 띄운 포털은 또 뭔가요? 포털은 AI가 자동으로 편집한다고 항상 핑계를 대는데, 대체 AI가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의 사주를 지금 왜 선택을 합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한만호 씨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하더라'라는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검찰에 가서 반복 훈련을 받았고, 훈련 받은대로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폭로한 재소자 최모 씨가 있습니다. 그는 작년 4월 그러한 내용을 법무부에 진정합니다. 이어 또다른 재소자 한모 씨도 똑같은 내용으로 진정을 하죠. 최근에는 또다른 두 명이 대동소이한 내용을 언론에 증언하기도 했었습니다.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거짓 증언을 요구하거나 훈련시켰다는 사람이 네 명이나 등장한 겁니다. 모해위증 교사 혐의죠. 대검 감찰부는 이 사건 감찰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윤석열 전 총장은 이 사건을 수사권이 없는 인권감독실에 보내버리죠. 감찰 방해입니다. 이 사건 감찰을 담당한 임은정 검사에게는 대리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9년 7월 8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금태섭 의원: 수사청을 만들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저는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인사청문회 때는 아주, 매우 바람직하다고 했던 수사청에 대해서 헌법파괴라며 정치인의 길에 나선 윤석열 전 총장. 이제 공무원 아니니까, 이제 정치인이니까, 정치인의 변신이야 뭐 원래 그런 거니까. 그 변신에 띄웁니다. ♬ 카멜레온 - 박영규 ♬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사랑의 카멜레온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이별의 방랑자여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사랑의 카멜레온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사랑의 카멜레온 == (1) 김어준의 첨언: ..
www.youtube.com/watch?v=duRBQAUQXmE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잇따라 사망자 발생' 지난 3일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질환이 있던 50대 A모 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에 사망했다는 기사입니다. 지난 달 27일에도 접종 이틀 후 사망한 B씨 사례도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 사망이 백신의 부작용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았는데 왜 이런 기사를 씁니까? 전 세계 2억이 넘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백신으로 인한 사망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슨 의도로 이런 기사를 쓰는 걸까요? 이런 기사는 부작용 여부가 확인될 때 쓰는 겁니다. 지난 독감 백신 때 '..
www.youtube.com/watch?v=gyll-sKq1-k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백 번이라도 걸겠다.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어제 국민일보가 보도한 직을 걸고 수사권 폐지를 막으라는 요구가 있다는 질문에 윤석열 총장이 한 답변입니다. 이에 대한 후속기사들 볼까요? '윤석열 사퇴까지 거론하며 작심발언, 여권 겨냥하나' - 연합뉴스 '윤석열 수사청 추진 작정 비판, 총장직 백 번 걸겠다' - 뉴시스 '윤석열 직 걸겠다에 청와대 무대응' - 뉴스원 '윤석열 헌법정신 파괴 백 번이라도 직 걸 것' - 매일경제 '직 걸겠다 나선 윤석열, 검찰 집단 발반 초읽기' - 헤럴드경제 실제 한 말은 막을 수 없어서 직을 거는 게 의미가 없다는 이 단순한 국어를 직을 백 번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