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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한중일 연쇄방문 중 유독 우리 외무장관과의 만찬만 거절했던 틸러슨(Tillerson) 미 국무부 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안보, 경제, 안전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며 수십 년 동안 그래왔다.' 반면 한국에 대해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안보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가장 중요한 동맹이냐, 중요 파트너냐 여부는 의미 부여할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무슨 의미 부여를 따로 해야 그 의미가 드러나나요? 아주 심플한 문장으로 일본이 가장 중요하다지 않습니까. 우리 외교부가 이 발언을 왜 해명을 하나요? 미국이 그렇다는데. 미국에게는 맥아더 이후 항상 일본과의 전략적 파트너쉽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임직원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건으로 말이 많다. '공무원은 부동산 투자하면 안 되는 거냐'는 댓글도 보게 되었는데, 이 댓글을 정말 LH 직원이 썼는지는 알 수가 없으니 논외. 너도 나도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하는 마당에, 나는 하면 안 되는가에서 시작된 질문이라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투자'를 하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토지주택공사와 같이 토지 관련 공기업에 다닌다면 내부 정보든 외부 정보든 아예 부동산 투자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취득한 정보가 내부 정보인지 외부 정보인지 매우 애매함. 정 하고 싶으면 회사 나와서 하시라. 주식투자 애널리스트들도 이러한 이유로 법적으로 주식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차명..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21년 3월 5일 TV조선 '[신동욱 앵커의 시선] 범이 내려온다' 중에서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풍운아 윤석열이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로 나섰습니다. "영하 이십도 지상에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정치가 그를 정치판으로 불러들였으니 검사로서 보여줬던 기개와 용기가 빛을 발할 곳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겨울나무가 끝끝내 꽃 피는 봄나무로 서듯 말이죠. 3월 5일 앵커의 시선은 '범이 내려온다' 였습니다. 지난 3월 5일 TV조선 저녁 뉴스 '범이 내려온다' 앵커 브리핑인데 개인적으로 최근 1주일간 가장 재미있는 정치논평이었습니다. 범 내려온..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석열 'LH사태는 공정한 게임의 룰 조작한 것' 어제 자 세계일보 단독으로 LH사태에 대해 윤 전 총장에게 묻고 몇 줄 답변을 기사로 낸 건데, 최근 주요한 잠재대선후보군이 된 인사에게 큰 사건에 대해 의견을 묻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그런데 불과 며칠 전까지 검찰 수장이었던 만큼 LH에 대해 물을 거라면 LH 수색영장이, 그 집행이 왜 늦어진 건지 그것도 물었어야죠. 보수매체에선 경찰이 늑장대응했다고 뭐라고 하는데, 실제 상황은 지난 2일 고발이 이루어지고, 3일 고발인,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고, 그 이틀 후 국수본 특별수사단이 편성돼 당일 바로 압수수색 영장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신청을 합니다. 여기까지 늑장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안산지청에서 그날 저녁 6시 30..
정치권에서 이인제는 '불멸의 이인제'로 통한다 통했다. 지난 총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정치인이 당적을 자주 옮기면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적이 총 18회 바뀐 이인제는 국회의원 6선을 하며 '불멸의 이인제'가 된다. 불멸을 상징하는 피닉스와 그의 이름을 따 별명은 '피닉제'. (18회 당적변경 중 당명이 바뀌거나 합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본인의 선택에 의해 당적이 바뀐 것은 7-8회로 알려지는 만큼 평가는 이 7-8회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듯.) 대선출마도 1997년, 2002년, 2007년, 2017년까지 총 네 번으로 가장 많이 한 사람 중 한 명일 듯하다. 문득 불멸의 이인제가 떠올라서 잠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사태 초기 LH 자체조사를 두고 언론들이 자체조사의 문제점에 대해 난리를 쳤죠. '제식구들 봐주면 어쩔거냐' 적절한 지적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라임사건 검사 접대, 한명숙 모해위증 교사 덮는 건 왜 난리를 안 칩니까? 검찰은 절대 제식구 봐주기 안 할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멘. 입니까? 'LH수사 측면 지원 나선 검찰 내부에선 부글부글' 'LH수사 헛짓거리다' '손발 묶인 검찰 부글부글' LH수사가 국수본 중심으로 진행이 되자 검찰 내부에서 불만 많다는 기사들인데, 역시 오로지 검찰 시각만 있는 기사들이죠.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라서 통과된 게 언젠데. 해서 검찰 직접수사가 6대 범죄로 조정된 게 언젠데 이런 기사를 냅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안민석 의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담당판사가 최순실 독일 정착을 도와준 임 모씨의 사위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법원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정수장학회 이사로 재직한 바 있고, 최태민과 만난 적 있고, 최순실의 독일 방문 때 지인에게 최순실을 소개해 준 적은 있으나 최순실의 후견인은 아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수장학회는 군사정권이 강탈한 민간인의 사유재산을 국고에 귀속시킨 것도 아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 개인의 재산으로 만든 거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간 이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이 두 사람과 동시에 직간접 인연이 있는 사람의 사위가 하필이면 경제공동체로 지목된 박근혜, 최순실에게 몇백 억을 건넨 삼성의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해수부는 어제 세월호 인양을 오는 4월 16일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침몰 이후 무려 3년 만입니다. 그 사이 세월호 선체에는 140여 개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1미터가 넘는 큰 구멍도 여러 개죠. 그 정도 크기면 증거는 다 빼낼 수 있는 크기 아니겠냐며 유가족들은 의심합니다. 그 의심이 무리도 아닌 것이 애초 정부는 선체에 딱 두 개의 구멍만 뚫으면 된다며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또 해수부는 유가족들의 참관도 절대 안 된다고 막아왔죠.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텐트까지 치고 망원경과 카메라로 인양과정을 감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3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연기되고 미뤄져왔던 인양이 이번에 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인양된 선체를 조사할 위원회가 없습니다. 위원회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