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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의 정유라 신고와 체포'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정유라는 체포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기자의 역할이 아니다. 시민의 역할과 기자의 역할은 다르다. 보도를 하기로 했으면 신고를 하지 말았어야 하고, 신고하기로 했으면 보도하지 말았어야 한다. 기자의 직업윤리에 대한 지적입니다. 아무 죄 없는 새끼 영양이 포식자에게 먹히는 장면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관찰자 자리를 지키는 내셔널지오그래피처럼 기자윤리는 따로 있다는 지적입니다. 탄핵 관련 뉴스가 하루에 쏟아지는 요즘 한 번은 해볼만한 지적입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내셔널지오그래피가 관찰자로 남는 건 보도윤리 때문이 아니라 생태계의 질서, 그 균형이 인간이 개입하면 깨지기 때문이죠. 그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차은택 씨가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추천했다는 증언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하자 박 대통령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 알 수 있겠다 싶어서 한 것이다. 추천은 아무나 할 수 있다.' 김상률 전 교육문화 수석은 차은택의 외삼촌. 김종덕 전 장관은 차은택의 은사. 교육문화 수석과 문체부 장관은 최순실이 차은택, 김종을 통해 국정농단을 하기 위해 내세운 허수아비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그 자리에 간 루트가 아무나가 아니라 바로 최순실입니다. 공식 루트를 통하지 않는 가족이나 지인 인사는 추천이 아니고 청탁 인사 비리라고 합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첫 번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는 종북세력의 선동에 의한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등장한 구호 중 이런 게 있습니다.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을 선포하라. 그리고는 성조기를 흔듭니다. 이 집회를 언론은 보수집회라고 합니다. 계엄과 친이 쿠데타 주장을 보수라고 하는 건 보수에 대한 모독입니다. 극우도 아니죠. 일본의 극우는 일장기를 들고 할복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나라 국기를 흔드는 극우는 세상에 없습니다. 이 집회는 사실 이념으로는 분류가 안 됩니다. 이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단어는 무엇일까. 박정희 신화에, 박근혜 맹신에, 미국 제일주의의 신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해서 저는 그저 지난 주에서 이어진 또 한 번의 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뉴스공장 2016년 마지막 방송입니다. 지난 3개월 뉴스공장은 세상을 보는 나만의 창을 위해 매일 망치, 대패 만들어왔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것인지라 앞으로 얼마나 더 이 공장을 돌릴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날까지 한 가지는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대충 하겠습니다. 격식에 메여 엄숙하고 비장하고 진지한 것이 진실을 전하는 유일한 방식은 아닙니다. 웃고, 떠들고, 까불며, 산만하고 가볍게, 친구들끼리 마주앉아 대충 잡담하듯이. 그렇게 저만의 방식으로 진실하겠습니다. 다음 방송은 2017년 새해 첫 방송입니다. 특별히 예고할 신년특집 없습니다. 그럼 2016년 마지막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인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국정조사 위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해서 당시 구치소가 국정조사에 협조하기는 커녕 시간을 지연시키고 휴대를 합의했던 전화를 뺏고 볼펜까지 못쓰게 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조사를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구치소 소장이 국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그리고 전국민이 그 결과를 기다리는 국정조사를 개인 판단으로 방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소추되고 특검의 조사대상까지 된 상황에서도 이런 일이벌어진 겁니다. 권력의 힘은 여전히 살아있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치소 소장에게 국정조사를 방해하도록 지시한 자. 너는 누구냐. 김어준의 질문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코너속의코너 잠깐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일지에 '30+3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습니다.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 정몽구 회장을 독대한 후 지시한 내용을 받아적은 건데요. 현대차 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각각 30억씩 낸다는 뜻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이 동의해 자발적으로 출연한 것이 두 재단이라고 했었습니다.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재벌 총수들에게 돈을 내라고 해놓고 언론에 보도되는 수석회의에서는 그게 다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낸 거라고 거짓말할 수 있는 능력. 그 능력은 어디서 온 걸까요?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기록이 남지 않을 곳에서, 조용히, 은밀히 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자료로 남을 자리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은 헌정 사상 최초로 아침 시사 방송 공개방송합니다. 지금 제 앞에는 수백 명의 분들이 앉아계시고 밖에는 들어오지 못한 천여 명의 분들이 (청중 웃음) 있습니다. 이 분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딱히 바빠보이지는 않는다. (청중 웃음)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신 많은 청취자분들을 위해 약속 하나 할까합니다. 다음 공개방송은 커다란 체육관을 빌리겠다. (청중 환호와 박수) 사장님과 합의가 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뉴스공장 시작하겠습니다. (청중 환호와 박수)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내부자둘] 최순실 게이트 국조 청문회 결산 & 조기대선 정국 전망 - 새누리당 김성태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의..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반기문 총장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직 선거에 나선다면 피해갈 수 없는 검증 과정이죠. 모두들 각자의 방식으로 모든 종류의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제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해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합의해버린 위안부 협상을 두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거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칭송한 대목입니다. UN의 정신은 약자보호죠. 피해자, 약자 입장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UN 기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 위안부 졸속협상을 UN의 수장이 거꾸로 칭송했다는 사실. 그렇게 명백히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 편에도 서주지 못하는 사람이 약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