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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 백기완 선생의 발인일입니다. 가시는 길에 생전의 애창곡 하나 띄웁니다. 안녕히가십시오, 선생님. ♬ 울고 넘는 박달재 - 박재홍 ♬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 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 (1) 김어준의 첨언 발인일인데 그 풍모나 기운이나 언변이나 비슷한 사람조차 없는 분이죠. 그 자리를 비슷한 누군가가 대신 메울 수가 없는 분이라 사회적 상실감이 있습니다. 그 자리가 메워지지 않으니까 빈자리로 남는 거거든요. 저희가 생전에 애창곡이라고 알려진 곡 하나 띄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청문회에 등장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역시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압권은 최순실을 언론에서 봤고, 현재도 모른다는 대목입니다. 2년 전 정윤회 문건에 이미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 2위 정윤회, 3위 대통령이란 내용이 등장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그때까지는 최순실을 몰랐다고 해도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보다, 일국의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는 민간인이 등장했는데 왜 그 민간인이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고 궁금하지 않았다면, 그건 민정수석으로 부적격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아닌 겁니다. 왜? 아주, 무척, 매우 격렬하게 '무관심할테야' 아무리 다짐을 해도 그 이유는 궁금한 게 인간 본성입니다. 더구나 본인의 위치는 그 이유를 알고자 해도 알 도리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 그 이유를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대선에 참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혹자는 UN사무총장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UN결의를 들며 출마를 문제삼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우리의 인적 자원이 총동원되어야 할 비상한 시기이고 그런 관점에서 마땅히 검증과 경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정당이 무슨 소용인가. 친박, 비박이 무슨 소용인가.' 반 총장의 이 말은 짚어두고 싶습니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찬양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지금의 정치적 지명도 역시 잠재적 새누리당 후보, 특히 친박 주자로서 얻은 거죠. 정당, 친박 다 상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박도 비박도 정당도 소용없다고 하는 건 이건 솔직하지 못한 겁니다. 지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주 첫 인사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인사권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12월 4일 일요일로 임기가 끝난 마사회장 자리에 12월 15일 목요일 신임회장을 임명했습니다. 권한대행은 인사권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무릎쓰면서까지 이미 공석이 된 지 오래인 공공기관이 스무 곳이 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마사회장을 1호 인사로 했을까요? 그 이유 또한 희한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마사회장 임명하면 경제가 사나요? 삼성과 함께 정유라를 지원하는 특혜를 제공했던 곳이 바로 마사회인데 이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황교안 권한대행 스스로 마사회장부터 임명해야 경제가 산다고 생각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지는 겁니다. 마사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대해 의혹만 가지고 재수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인이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한 것만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쪽이 언론인을 고소 고발한 걸 수사할 때는 아주 신속하게 하시더니 '의혹은 없다'도 아니고 '의혹만 가지곤 안 된다'. 의혹이 있으면 재수사가 맞죠. 증인이 필요하십니까? 그럼 증인이 될 사람들이 이상한 이유로 죽거나 행방불명 됐다는 자체가 재수사의 이유가 아닌가요? 물증이 필요한가요? 그럼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수사권을 주시던지. 증인과 물증이 다 있으면 재수사할 게 뭐 있습니까, 바로 기소하면 되지. 의혹이 있는데 재수사할 수 없다는 건 경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합니다. 김정일과의 회담 당시 합의했던 남북간 교류 프로그램에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 내용을 누군가 박사모 홈페이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라며 게재하자 '빨갱이다' '단두대에 처형해야 한다' '때려 죽여야 한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엄청난 분노의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편지가 문재인 대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게 드러나자 박사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근거없는 맹신과 이 불합리한 적개심, 이 인지부조화. 자신과 뜻이 다른 모두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드러내왔던 공격성은 정확히 박사모 댓글과 그 수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신(新)식민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식민이 끝난 후, 독립된 피식민지를 여전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지배하는 걸 일컫는 말인데요. 예를 들면,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엘리트들에게 프랑스 유학 기회를 제공하고 정치 컨설팅으로 그들을 육성해서 결국 친(親)프랑스 정치인들을 만들어냅니다. 경제적으로는 프랑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세파프랑(CFA franc)을 공용화폐로 쓰게 해서 경제를 통제하는데, 이런 게 신식민주의입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과거 식민지를 경영했던 국가들은 대부분 이런 시도들을 하죠. 그럼 일본에는 신식민지 프로그램이 없는가. 일본의 극우는 패전 이후 청산되지 않고 곧바로 정치 최전선으로 복귀해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위안부가 매..
박범계 의원: 10시 37분에 해경상황실장이 위기관리실에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거네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그거는 잘못 보고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청사 출입기록을 확인해보면 제가 지금까지 박범계 의원: 지금 청와대 안보실과 교신하는 그 핫라인에서 해경청장이 옆에 없는데, 위기관리실에 없는데 있다라고 거짓말 했다는 얘기네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앞에 말씀드렸듯이 10시 17분 경에... 박범계 의원: 전부 다 거짓말이에요, 전부 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한 증인을 상대로 질의하다 외친 한 마디입니다. 대통령의 피는 청와대 밖으로 나갔는데 혈액을 채취한 사람도 밖으로 전달한 사람도 없습니다. 정유라는 부정입학을 하고 결국 입학이 취소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