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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딴지일보 2007년 일망타진 인터뷰 날짜: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기사: 2007년 5월 2일 수요일 출처: http://www.ddanzi.com/ddanziNews/522341349 == 노회찬을 만나다' 전문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7년 5월 2일 수요일 대선후보 일망타진 이너뷰, 그 두 번째. 민주노동당 노회찬. 지난 대선 민주노동당이 배출한 최초의 히트상품. 민주노동당은 어떤 곳인지 몰라도 노회찬은 좋다는 사람 적지 않다. 하여 이번엔 직접 선수로 나섰다. 이너뷰는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오전 10시 의원회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본지에선 총수, 쿠르세, 찍새가 출동했다. 보좌진은 따로 정식으로 배석하진 않았다. (그의 의원실 일부는 보좌진의 책상공간으로 쓰..
마타도어(Matador)는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뜻하는 정치용어로, 여론의 흐름을 바꾸거나 큰 흠집을 내려는 목적으로 상대 후보를 중상모략하는 행위를 말한다. 흑색선전이라 하여 영어로는 black propaganda라고도 한다. 마타도어는 스페인어 마따도르(Matador)에서 유래했는데, 마따도르는 투우사를 의미한다. 투우경기에서는 우선 보조 투우사 등이 소를 이리저리 유인하면서 지치게 한다. 그리고 주연 투우사 차례가 되면 소가 흥분한 상태로 붉은색 망토로 뛰어들게 하는데, 주연 투우사는 망토 뒤에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 있다가 돌격하는 소 정수리에 꽂는 것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망토 뒤에 칼을 숨겼다가 휘두르는 '마따도르'가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공작과 음모를 빗댄 표현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종일 '안철수 조폭'이라는 검색어가 화제였습니다. 안 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조폭으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찍은 사진 때문인데요, 민주당은 조폭과도 손잡는 안철수 후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공격은 조폭과 안 후보의 연루가 확인된 바 없는데 조폭이라는 자극적 단어와 안 후보를 일단 묶어버리는 치사한 전략이죠. 어느 대선후보가 조폭인 줄 알면서 사진을 찍겠습니까? 다만 그 조폭들이 선거관련 불법행위에 연루됐다 그러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되겠죠. 문재인 후보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군 생활 열심히 해서 소속 사단장에게 표창을 받았는데 하필 사단장이 당시 전두환 장군이었다 이런 말을 국민의당을 '전두환 칭송'이라고 비난했죠. 아닌 줄 알면서 의도적으로 오독했다는 점에서 치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여동안 대선 관련해 수많은 여론조사가 등장할 겁니다. 조사기관이 달라도 유사한 수치가 있는가 하면 질문에 따라, 표본에 따라, 조사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수치도 계속 등장할 겁니다.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그 수치에 따라 불안해하기도, 신나하기도 하며 감정이 요동치게 되겠죠. 어느 나라건, 어떤 선거건 항상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조작에 대한 유혹을 정치권은 항상 느끼죠. 과거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어떤 조사에서도 그런 의혹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불과 한 달 여만에 본선이 시작되고 끝나는 초단기 선거라 이런 수치에 더욱 민감해지게 되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특히 이번 선거는 그런 수치에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괄목할 만합니다. 보수표심이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을 거쳐 안철수 후보에게서 대안을 찾는 흐름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에 개인의 경쟁력과 별개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만들어준 구도에 힘입은 지지율이 포함되어 있듯이, 안철수 후보 역시 개인의 경쟁력과 별개로 반문재인 구도가 만들어준 지지율이 있죠. 여기까지는 자연스럽습니다. 선거는 구도의 싸움이고 선거여론은 언제나 그에 따른 흐름이 있는 것이고, 자신에게 온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선거일까지 붙들어 둘 수 있으면 그러면 이기는 것이 선거입니다. 제가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소위 종편을 비롯한 보수매체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부로 원내 정당 모두 대선후보가 확정됩니다. 앞으로 남은 35일간 각 정당과 후보는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과 전략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겠죠. 이 가운데서 수없는 여론조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사회과학의 한 방법론으로 출발한 여론조사는 조사기관마다 저마다의 기법이 있고, 그에 따라 같은 사안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질문을 조금만 바꾸어도 결과가 크게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질문설계를 어떻게 중립적으로 하느냐가 그 기관의 실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법의 차이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설문의 설계단계부터 의도가 개입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과거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의뢰자의 요구에 맞춰 이런 식의 의도를 담은 설계를 종종 했었다는 건 공공연한 업계의 비밀이었죠. 그런데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대통령은 탄핵 후 구속됐고, 정권실세들 역시 구속됐으며, 황교안 대행체제도 이제 40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탄핵된 정권의 막바지에 황 대행은 방통위에 차기 상임위원들을 내정했다고 합니다. 방통위원 5인은 위원장을 비롯해 정부 여당몫 3인과 야당몫 2인으로 통상 구성됩니다. 이들 5인 중 대통령이 지명권을 행사하는 몫, 그 몫을 황 대행이 행사해 차기 정부에서 차기 대통령이 지명할 한 사람의 몫을 미리 채워버린다는 거죠. 설사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쥐고 있었던 공영방송에 대한 장악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꼼수이자 알박기 인사입니다. 대통령 박근혜는 끝이 났지만 박근혜 정부는 끝이 난 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꼼수를 볼 때마다 투표가 하고 싶어집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시작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정권에 비판적이었던 당시의 진보 기독교계를 제압할 정치적 필요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기독교 탄압이라는 미국의 반발도 피해야 했죠. 이에 친정부 관변조직인 구국선교단, 구국십자군을 창설하고 그 조직 수장으로 최태민을 고용합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스스로를 태자마마라고 자칭했던 역술인이 하루 아침에 목사가 되고, 박근혜-최태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박정희는 독재정권을 지탱하기 위해 최태민을 필요로 했고, 최태민은 사적인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박근혜를 필요로 했고, 박근혜는 자기의 자산 그리고 삶의 관리를 위해 최태민을, 그리고 최순실을 놓지 못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