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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3월 15일 수석-보좌관회의 中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을 이뤄왔으나 부동산 적폐의 청산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몰두하고 드러나는 현상에 대응해 왔을 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LH 직원들의 투가 의혹 사건을 접하면서 국민들은 사건 자체의 대응 차원을 넘어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통해 자산 불평등을 날로 심화시키고 우리 사회 불공정의 뿌리가 되어온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입니다. 정부는 그와 같은 반성 위에서 단호한 의지와 결기로 부동산 적폐 청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적인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사상 처음으로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됐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투표한 투표용지의 후보자 칸 사이에 여백이 없었다는 주장이 어제 종일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선관위 공식 입장은 한 종류 밖에 없으며 후보자 사이에는 여백이 반드시 있다는 겁니다. 이 논란이 후보자가 많아 칸이 워낙 좁다보니 생긴 기억의 오류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일부 인쇄 오류가 있었던 것인지 투표용지 실물로는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해서 뉴스공장에서 제안합니다. 오늘 사전투표 하시는 분들 중에 만약 여백이 없는 용지를 받으시는 분들은 기표를 하기 전에 즉시 투표소의 관리관에게 문제제기를 하신 후에 확인을 받고 그 용지를 촬영해서 TBS 뉴스공장 홈페이지에 업로드 해주시면 사례를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틀 전 보도된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지연을 놓고 거래를 한 듯한 인상을 주는 뉴스에 대해 SBS가 사과하고 해명했습니다. 해명의 내용은 박근혜 정권 시절 인양 지연과 눈치보기를 지적하는 문장이 삭제되었고, 그렇게 정치권의 눈치를 본 해수부를 비판하는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차기 정권과의 거래라는 제목으로 바뀐 채 전혀 다른 맥락으로 보도가 됐으며 그 이유는 게이트 키핑이 미흡했다는 겁니다. SBS가 조직적으로 벌인 일로는 내용도 부실하고 그 전후도 치밀하지 않고, 회사 차원의 실익도 없으며 오히려 사과로 인한 피해가 더 큽니다. 해서 게이트 키핑이 미흡했다는 해명이 이해가 가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게이트 키핑이 미흡했다면 그 뉘앙스가 세련되지 못..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입니다. 어제까지의 조사결과만 발표 가능하고 새로운 여론조사는 안 됩니다. 이런 규정이 생긴 건 자유당 시절인 1950년대 자유당에 불리한 조사를 의원 선거에서 금지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후 87년, 92년을 거치면서 대선 기간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가 됩니다.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여론을 호도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선진국 대부분의 국가는 8, 90년대 거꾸로 이 규정을 폐지합니다. 국민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선진국들이 이런 규정을 폐지해 갈 때 우리는 거꾸로 대선까지 확대한 겁니다. 저는 이 규정은 앞으로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유권자가 정보로부터 차단된 깜깜이 기간 동안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가 판을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 비용문제가 계속 논란 중입니다. 김관진 안보실장이 맥매스터(McMaster) 미 안보보좌관과 통화 후 기존 합의를 미국이 지킨다고 한 지 하루 만에 맥매스터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통령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만 기존 협정이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다시 한 번 미국 주장의 방점은 양국 간 합의를 지킨다에 있다 말했습니다. 저는 김관진 실장과 윤병세 장관의 주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 발언은 간단합니다. 한국이 비용을 내라. 맥매스터 발언도 간단합니다. 대통령 하라는 대로 하겠다. 이렇게 명백한데 방점을 왜 자기들 마음대로 '기존 합의를 지킨다'에 찍나요? 김관진, 윤병세 두 분 미국 대통령 입니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연 이틀 '왜 우리가 사드배치 비용을 내야 하느냐? 한국이 사드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선 직전 갑작스런 사드배치에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맥매스터(McMaster)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해서 미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맥매스터는 어제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대통령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며, 재협상이 있기 전까지는 기존 협상이 유효하다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트럼프가 말한대로 비용을 청구하는 재협상이 있을 거란 이야기죠. 김관진 안보실장의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말을 한 겁니다. 애초 미국의 안보보좌관도 불과 열흘 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했던 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가 전격 반입된 지 하루 만에 실전운용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대선 전 사드 배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국방부도,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대행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미 부통령과 방한했던 미 외교정책보좌관이 사드 배치는 어떤 정부도 수 개월이 걸릴 일이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이 이 문제를 결정하는 게 맞다고 했던 게 불과 열흘 전인데도 왜 대선을 12일 남긴 시점에 사드가 전격 배치되고 또 바로 실전운용에 들어가는지 아무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결정을 한 걸까요? 대통령도 없는데 대체 누가 국가적 사안을 이 시점에 결정했는가? 이런 중대사가 이렇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결정되는데 대체 어떤 주변국이 대한민국을 존중하나요? 다음 정부는 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 토론회에서 벌어졌던 동성애 공방이 어제 하루 계속 이슈가 되었습니다. 애초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그 이슈를 제기했고, 그 이슈가 최종적으로 득이 될 것인가 하는 선거공학적 계산과는 무관하게 이 이슈가 대선후보 토론에서 등장했다는 자체는 우리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에서 대선 당락을 가르는 키워드는 수십 년 째 지역 그리고 북한이었습니다. 대학진학율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에서 겨우 두 개의 키워드가 수십 년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해 왔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습니다. 동성애 이슈는 이미 수십 년간 논쟁이 되어 왔던 서구 사회조차 여전히 가장 첨예한 쟁점 사안일 정도로 복합적인 이슈이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종교와 상식, 인권과 법, 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