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 (35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2005년 워싱턴포스트는 포드 정부 시절 국가 안전무장회의 문서를 폭로했는데, 문서에 따르면 부시 정부에서 대(對)이란 강경책을 주도하던 딕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포드 정부에서는 정반대로 이란 핵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원자로와 우라늄이 수출해 돈을 벌자는 거죠. 이후 사이가 틀어진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하다 2015년 오바마 정부에서 핵합의를 성사시킵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가 잘못됐다며 이를 파기하겠다고 말해왔죠. 지난 주 트럼프 정부는 이란 핵합의를 확인하자며 이란 군사기지에 대한 사찰을 요구했고, 이란은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반박을 했습니다. 실제 UN 국제원자력기구 I..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선거는 의례 많은 키워드와 문장을 남깁니다. 개중에는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그 선거로 당선된 이들보다 긴 세월을 살아남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04년 총선 정동영의 소위 '노인 폄하', 그리고 2020년 총선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그런 발언들은 선거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 마디로 기록되어 있죠. 문장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7년 대선 당시 '주어가 없다'는 앞으로도 영원히 회자될 문장이고, 이번 선거에서의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역시 긴 세월 살아남을 겁니다. 그 외에도 이번 선거는 엘시티, 수직 공원, 어반루프, 생태탕 같은 보궐선거 치곤 인상적인 키워드를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인식의 저편에서 외롭고, 무섭게,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완전히 끝이 나고 당선자가 모두 확정됐습니다.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된 오세훈, 박형준 두 분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 Congratulations - Richard Cliff ♬ Congratulations And celebrations When I tell everyone that you're in love with me Congratulations And jubilations I want the world to know I'm happy as can be Who would believe that I could be happy and contented? I used to think that happiness hadn't been inven..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의인이라던 생태탕집, 도박 방조로 과징금 처분' '엘시티 특혜 제보자 알고 보니 사기전과자' 어제 조선일보가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 그리고 엘시티 제보자의 증언 신빙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쏟아낸 기사들입니다. 손님이 화투 치는 걸 그냥 뒀다는 것과 기억력이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10년간 일하며 분양 과정의 범법에 일부 가담한 적이 있다면 오히려 그 내용을 더 잘 아는 것 아닙니까? 뉴스공장의 방송 내용이 잘못됐으면 그걸 지적하고 바로 잡고 비판하면 될 일입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바, 주장하는 바가 사실이 아니면 무엇이 진실인지 밝히면 될 일입니다. 왜 그 일반인들이 직접 겪고 듣고 아는 바를 있는 그대로 증언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낸 그 일반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진공관으로 된 터널을 초음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 기술 적용해서 부산-가덕신공항에서 동부산까지 초고속으로 달리는 첨단도시 교통수단을 설치하겠다.' 어반루프(Urban loop) 공약. 박형준 후보의 1호 공약입니다. 가덕부터 동부산까지 직선 거리가 50여 킬로미터 남짓이라 시속 1,000 킬로 속도의 교통수단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긴 하나 2030년 부산 엑스포를 대비해서 부산의 첨단도시 이미지 재건을 위한 쇼케이스 사업으로 판단했나보다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박형준 후보 검증 과정에서 부인 명의의 기장 소재 미등기 건물이 발견된 후, 그 인근 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형준 후보의 사위, 부인, 부인 동업자 등 가족과 지인 땅 5천여 평이 그 미등기 건물 주변에 포진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공장에서는 2005년 내곡동 경작인 김모 씨가 오세훈 후보 처가의 땅을 측량한 후에 오세훈 후보와 함께 식사를 했다는 생태탕집 주인 그리고 그 아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이후 일요시사에서 본인들 취재 당시에는 생태탕집 주인이 오세훈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는 기사를 냈죠. 그러자 국민의힘에서는 거짓이 드러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요시사의 취재는 3월 29일이고, 뉴스공장 인터뷰는 그 나흘 후입니다. 29일에는 뉴스공장의 취재에도 같은 답변, 그러니까 오세훈을 모른다고 했었습니다. 나흘 후 인터뷰를 결심하고 뉴스공장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답을 했던 이유는 주변에서도 인터뷰를 만류하고 또 아들이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했고, 그 내용은 녹..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나 때는 TBS에 시사 프로그램이 없었다.' 오세훈 후보가 뉴스공장 관련해 한 발언입니다. 그동안 뉴스공장에 대한 다른 발언들도 있었습니다만 후보의 견해에 대해선 달리 말할 것이 없으나,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세훈 후보가 시장이었던 그 시점에도 TBS에는 시사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2009년 11월 30일 자 TBS 방송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TBS 앵커: 지금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들으시겠습니다. 2009년 11월 30일 제29차 대통령 연설 이명박: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오늘은 국민 여러분께 모처럼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좋은 소식을 가지고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관련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3월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훈포럼 토론회 중 "'존재조차 몰랐다'라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근데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존재조차도 의식 못했다는 말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요? 장인어른은 분명히 가셨습니다. 큰 처남은 분명히 갔습니다. 저 역시도 전혀 안 갔죠." 표현이 부정확했을 뿐이다. 그럼 오세훈 후보를 당일 봤다는 서로 다른 세 명의 목격자는 왜 거짓말을 한다는 겁니까? 동네 주민들은 왜 거짓말을 하고, 은퇴를 앞둔 측량팀장은 ..